'강남역 살인' 7주기 추모 집회…'혐오'에 '환호'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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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7주기인 17일 여성단체들이 서울 강남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자를 추모하며 여성혐오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추모 현장 인근에서 남성단체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양측 간에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여성회를 비롯한 34개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공동으로 추모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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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남역 앞 여성시민사회 추모제
"여가부 폐지 尹정부 퇴행 계속"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 바꾼다"
남성단체 맞불 집회 열고 고성도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강남역 살인사건' 7주기인 17일 여성단체들이 서울 강남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자를 추모하며 여성혐오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추모 현장 인근에서 남성단체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양측 간에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여성회를 비롯한 34개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공동으로 추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00여명이 모였다.
검은색,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참석자들은 "다시는 강남역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여성폭력 묵인하는 국가가 주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어김없이 윤석열 정권의 퇴행은 여성에게 겨눠졌다"며 "이런 상황에 필요한 정책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아니라 성평등 전담 부처의 강화"라고 강조했다.
오은선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여성을 향한 혐오를 모아 갈등을 조장하고 표를 만드는 데 이용한 세력이 있었다"며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신당역 젠더 살인사건, 인하대 강간 살인사건, 이 모든 사건들이 이 사회가 여성을 어떤 존재로 취급당했는지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부회장도 "지금 정부가 여가부를 폐지하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 피해자를 위한 예산은 줄어들고 여성의 안전은 방해받고 있다"며 "퇴행의 시대를 우리가 나서서 다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위에 포스트잇을 붙여 '바꾼다'는 문구를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한편 추모집회 현장 인근에선 '페미(페미니스트)들은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는 피켓을 든 신남성연대 백인규 대표를 비롯한 남성단체 회원 10여명이 접근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신남성연대 회원들은 추모집회 도중 인근에서 이따금 소리를 지르거나 스피커로 노래를 트는 모습도 보였다.
고성이 계속되자 추모집회 사회를 맡은 조혜원 서울여성회 활동가가 "우리도 환호 한번 지르고 시작할까요"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큰 환호로 호응했다.
추모 집회에 참석한 A(22)씨는 남성단체의 맞불 집회에 대해 "사실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며 "좀 안타깝고 웃겼다"고 받아넘겼다.
지난 2016년 5월17일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서초구 소재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보는 20대 여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왔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여성혐오 범죄' 논란을 촉발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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