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미 항공권 묻자…여행사이트로 연결, 최신 티켓정보 추천
앱 내려받듯 손쉽게 설치
식당 예약 사이트 등 85개
핵심 정보 추려 데이터 교환
구글 ‘바드’는 엉뚱한 답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챗GPT 플러그인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러그인이란 챗GPT에 특정 웹사이트를 연결한 뒤 해당 사이트의 데이터를 가지고 정보를 검색해 이용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오픈AI는 플러그인에 대해 “챗GPT의 눈과 귀”라며 환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고 검색 결과에 최신 정보를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플러그인은 과연 챗GPT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 챗GPT의 플러그인 베타서비스를 사용해봤다.
17일 챗GPT 홈페이지에 접속해 플러그인 기능을 활성화했다.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듯 ‘챗GPT 플러그인스토어’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설치하면 된다.
이날까지 익스피디아(항공권·호텔 예매), 오픈테이블(식당 예약), 스피크(외국어 교육), 위시버킷(쇼핑 정보) 등 85개 플러그인이 입점해 있다. 익스피디아, 위시버킷 등을 내려받았다. 플러그인 설치에 1~2초 정도 걸렸다.
챗GPT 프롬프트(명령어) 입력 화면에서 익스피디아 플러그인을 선택했다. 이어 ‘6월1일 인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저렴한 이코노미 항공권 3개를 추천해달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중화항공(787달러, 860달러)과 에바항공(848달러) 등을 제안했다. 챗GPT가 질문의 핵심 정보를 추려 익스피디아로 보내면 익스피디아가 이에 맞는 항공권 데이터를 챗GPT에 보내주는 식이다. 링크를 클릭하니 익스피디아 사이트로 이어졌다. 정보 검색은 챗GPT가 하지만 실제 예약은 익스피디아 사이트에서 진행해야 한다.
같은 질문을 각각 플러그인 기능을 끈 챗GPT와 구글의 ‘바드’에도 해봤다. 플러그인 없는 챗GPT는 “항공권을 찾지 못했다”며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직항 비행 시간이 약 13시간40분”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구글 바드는 오전 10시15분 출발하는 대한항공(105만원) 항공편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는 이 시간에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가 안 뜬다. 학습하지 않은 내용의 경우, 가짜정보를 만들어 진짜인 것처럼 전달하는 환각 현상이 바드에 나타났다. 구글 바드 역시 조만간 플러그인 같은 확장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챗GPT 플러그인에는 한국 업체 것도 있다. 국내 쇼핑 정보 사이트인 위시버킷 플러그인을 활성화한 뒤 ‘노란색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1학년 남자아이에게 적당한 레인부츠를 추천해줘. 사이즈는 210㎜’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위시버킷 데이터를 토대로 5개를 추려줬다. 그중에는 ‘빨간 레인부츠’ ‘성인 여성 레인부츠’ 등 조건에 맞지 않는 답변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해당 사이트와 플러그인이 최적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PDF 문서 내용을 분석해주는 플러그인도 있다. ‘챗위드PDF’라는 플러그인을 활성화한 뒤 챗GPT에 ‘20세기 미국 패션이 한국에 미친 영향’이라는 영어 논문이 게시된 웹페이지를 알려줬다. 이어 챗GPT에 ‘미국 패션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 사례를 몇 개 소개해달라’고 명령했다.
이에 챗GPT는 “1960년대 미국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패션리더였다”며 “그의 패션 스타일은 특히 정장을 입은 한국 여성들이 따랐다. 평소 한복을 즐겨 입던 한국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도 가끔씩 재클린 케네디의 패션을 따라했다”고 답했다. 실제 논문에 나온 내용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답변한 것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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