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발언 인용 PLA 조롱 中코미디극단, 28억원 벌금 부과돼

기사내용 요약
개 행동에 "2013년 PLA 폭표로 내건 시진핑 슬로건 상기시킨다"
中당국 "인민해방군 모독 용납 못해"
네티즌 "정치에 민감한 분위기 정말 맘에 안들어"

【주르허=신화/뉴시스】중국군 로켓군의 미사일 부대가 2017년 7월30일 네이멍구 즈르허에서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슬로건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ㅖㅣㅁ)에 대해 우스갯소리를 한 중국 코미디 극단 상하이 샤오궈원화(笑果文化)가 1470만 위안(약 28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2023.05.1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슬로건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ㅖㅣㅁ)에 대해 우스갯소리를 한 중국 코미디 극단 상하이 샤오궈원화(笑果文化)가 1470만 위안(약 28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의 행동을 코미디언이 키우는 개의 행동과 같다는 재담은 중국 당국의 분노를 불렀다. 당국은 상하이 샤오궈원화와 재담가 리하오스가 인민해방군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샤오궈원화는 벌금을 받아들이고 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리하오스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의 공연에서 다람쥐를 쫓는 개 2마리에 대해 "이 개 2마리는 내게 단지... '이기기 위해 싸우고,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목표로 내건 슬로건에 포함된 내용이다.

중국 웨이보를 통해 리하오스의 공연 오디오 녹음과 관객들이 이 같은 농담에 웃는 소리가 널리 공유됐다.

그러나 한 청중이 이에 불평한 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베이징 당국은 16일 조사에 착수했다.

샤오권원화는 불법 소득으로 간주되는 132만 위안(약 2억5186만원)을 압수당하고 1335만 위안(약 25억47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수도 베이징에서의 공연도 무기한 중단됐다.

"우리는 어떤 회사나 개인이 베이징을 인민해방군의 영광스러운 이미지를 비방하기 위한 무대로 사용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베이징 문화여유부는 말했다.

그러나 리하오스의 발언은 널리 입소문을 탔고,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의 반응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애국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이 중국을 모욕하는 것을 정말 싫어 하지만 정치에 대한 말에 민감한 이런 분위기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썼다. 이글에는 1200개에 달하는 '좋아요'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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