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남국 코인 ‘배당률만 32%’…검찰, 수상한 장기 보유 분석

이도윤 2023. 5. 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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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혹이 불어난 건 일반적이지 않은 투자 형태 때문입니다.

이름 없는, 이른바 '잡코인'에 큰 돈을 넣고,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1년 안팎 오랜 시간 보유하는 식입니다.

KBS가 분석해보니 이렇게 투자한 한 게임 코인에서 8개월 동안 배당 수익률이 3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도 김 의원의 배당 수익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남국 의원이 대량으로 거래한 코인 중 공개된 것은 위믹스, 클레이페이, 마브렉스 3종입니다.

3개 코인 중 2개가 게임 관련 코인이고, 모두 유명 코인이 아닌데도 장기 투자한 것이 공통점입니다.

평균 보유 기간은 12.3개월로 1년 넘게 들고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주로 '단타' 거래를 한다고 주변에 말해온 거로 알려졌는데, 유독 3개 코인은 장기 보유했습니다.

이유가 뭘까, KBS가 전문가와 함께 게임 코인 '마브렉스' 내역을 분석해보니 김 의원은 이 코인 투자로 '보상 코인'을 6천여 개, 주식으로 따지면 '배당금'을 3억 2천여 만 원어치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월 21일부터 보름 만에 마브렉스 9억 7천만 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데 대한 보상으로 8개월 보유 기간 무려 32%의 '배당 수익'을 얻은 겁니다.

김 의원은 이와 별개로 마브렉스 가격 폭등기에 6천 2백여 개를 매도해 한때 3억여 원의 매매 차익을 따로 얻기도 했습니다.

코인 투자에서 배당률은 일정하지 않은데, 출시 초기 등 특정 시기에 대량 구매하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높은 배당률에 대한 정보 등을 미리 입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겁니다.

검찰도 이 대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틀간 압수수색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카카오 계열사 등에서 확보한 전자지갑과 연결된 은행 계좌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의원이 대량으로 장기 투자한 코인을 중심으로 매매 차익과 배당 수익 규모를 집중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김 의원이 코인을 사들인 후 일정 기간 내에 팔지 않는 조건으로 보상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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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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