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준비 똘똘 뭉쳐도 모자란데…감독의 부재, 괜찮은 걸까
세대교체 멤버 합 맞출 중요한 대회
곤살레스 감독은 전지훈련 때 합류
정확한 전술 숙지 등 우려의 시선
지난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여자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 대표팀 훈련을 이끌고 있는 한유미 코치는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애써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지만, 사령탑 부재 속에 자신의 위치에서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진땀을 빼야 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한 코치는 “아직 감독님을 만나지 못해 전술이나 전략을 다 알지는 못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선수들한테 듣고, 그런 부분에 맞춰 훈련한다”고 했다. 그는 또 “감독님이 없는 상황에서 김연경 어드바이저를 통해 세계적인 배구 추세와 외국인 감독은 훈련할 때 어떤 식으로 하는지 등을 도움받는다”고도 했다.
감독 리더십 부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대표팀 훈련을 이끌고 있는 한 코치는 물론 어드바이저로 합류한 김연경도 선수로는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초보’다. 심지어 둘 다 지난해 대표팀에 없었던 터라 팀과 선수를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감독 공석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표팀은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끌고 있다.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으로 2021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곤살레스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축들이 은퇴한 대표팀 전력 공백 때문이다. 세대교체에 돌입한 대표팀은 지난해 VNL에서 대회 출범 이래 최초로 ‘전패·무승점’ 예선 라운드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한국 여자배구 위기 상황에서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행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2023년을 잘 넘겨야 한다. 여자배구는 VNL 이후 9월부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연이어 치른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표팀 훈련에서 곤살레스 감독은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소속팀 바키프방크(튀르키예) 일정 때문에 팀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VNL 첫 일정을 앞두고 전지훈련이 예정된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합류한다. 곤살레스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라이브 화상 및 비디오를 통해 훈련 내용을 공유한다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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