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트뤼도 "워킹홀리데이 3배 확대 1만2000명…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종합)
기사내용 요약
비밀정보공유 범위 '방산'까지 확대
트뤼도 "韓학생들 환영…관계 강화"
"中, 경제 파트너로 협력 도모할 것"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을 환영하고 청년교류 양해각서(MOU)를 통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1만2000명까지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국제질서, 국방, 안보, 경제, 과학기술, 에너지, 문화에 걸친 5대 핵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며 "오늘 우리는 공동성명을 채택해 그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60년간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및 인권 개선 협력 ▲비밀정보공유 범위 방산 분야 확대 ▲경제·안보 협력 ▲반도체·배터리·AI 등 미래청정에너지 협력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 등 5대 핵심 분야에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 개정에 이어 올해 4월 비밀정보공유의 범위를 방산 분야까지 확대하는 비밀정보보호협정에 관한 협상을 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를 출범을 통한 경제안보 협력과 핵심광물 공급망 MOU를 기반으로 한 광물자원 및 에너지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청년교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청년교류 MOU 체결에 따라 양국 청년들의 워킹홀리데이 쿼터가 기존 4000명에서 3배 수준인 1만2000명으로 확대된다. 연령과 근로시간 제한 조건도 완화된다.
트뤼도 총리 역시 청년교류 MOU 체결을 통한 인적교류 확대를 언급하며 "우리는 역동적 인적교류를 맺고 있다. 캐나다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한국 이민사회가 있고 매년 수천 명의 한국 학생을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이보다 더 많은 것을 같이하고 싶다"며 "청년교류 MOU는 더 많은 일과 여행의 기회를 양국 청년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는 양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뤼도 총리는 "양국이 공유하는 또 다른 바람은 깨끗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경제성장, 기후변화, 안보, 안전 등이 모두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데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선 "한국과 캐나다는 강력한 8년간의 자유무역협정을 이어온 것과 같이 지속적해 이런 관계를 발전시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中, 경제 파트너로 협력 도모"…尹 "페미니즘 뜻 다양해"
윤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 표방하는 가치와 정치 시스템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따라서 협력을 도모해야 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나 트뤼도 총리나 중국과의 협력에 관해 이러한 기본적인 방향에는 서로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중국이 굉장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적 문제에 있어서는 경쟁하고 있지만 인권과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때때로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북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를 지원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끔찍한 북한 정권의 가장 즉각적인 희생자다. 독재 정권의 예를 보여주고 있고, 이것은 북한 국내뿐만 아니라 이웃국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성평등 정책의 접근 방식에 관해 묻는 캐나다 기자의 질문에 "페미니즘의 뜻이 다양하다"며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페미니즘의 뜻이 다양하긴 하지만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를 보장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는 각 부처에서 노동, 그리고 아동, 교육, 돌봄 등의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그 리더십은 전 세계의 많은 도전과제를 생각할 때 정말 가히 놀랄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데에 "굉장히 명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청상회담을 한데 이어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하며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캐나다 총리의 방한은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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