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VC 8강행, 틸리카이넨 감독의 메시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를'
대한항공은 지난 14일부터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몸이 온전치 않은 선수들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시기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바레인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AVC) 출전을 고집했고 대한항공은 8강에 진출했다.
당초 틸리카이넨 감독의 의중을 들은 대한항공 선수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칫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부상을 당할 경우 다음 시즌을 앞두고 악재가 닥칠 수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틸리카이넨 감독의 뜻은 완고했다. 경험에 의한 확신이 있었다. 그는 6년 전인 2017년 일본 리그 팀 토요타 고세이(울프독스 나고야 전신)를 맡은 뒤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팀은 결승까지 올랐지만 이란 배구단인 사르마예 방크 테헤란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경험을 통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 관한 이해도를 높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계획은 맞아떨어졌다.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와 사에드 마루프(이란) 등 세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체격과 힘 모두 V리그 수준을 넘어서는 선수들을 숙소와 경기장에서 직접 만난 대한항공 선수들은 자극을 받았다.
아시아 정상권 배구단들이 이 대회를 위해 하는 노력 역시 대한항공 선수들에겐 본보기가 됐다. 바레인팀 알 아흘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V리그에서 활약했던 요스바니에게 2주 동안 1만 달러(1300만 원)를 제시했다. 우승 보너스로는 추가로 1만 달러가 더 주어질 예정이다.
대회 우승 상금이 없다는 것은 맹점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는 참가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틸리카이넨 감독과 구단의 생각이다.
V-리그에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이번 대회는 아시아권 실력파를 미리 점검할 수 있는 무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한항공은 인도네시아 리그 서브왕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파르한 할림을 발견했다. 조별예선 3차전에서 대한항공은 강력한 서브 등 공수에 걸친 파르한의 실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에서는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지원할 경우 파르한이 1순위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항공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줄 새로운 자극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고국인 핀란드에서 배구 국가대표팀이 한국으로 날아온다. 핀란드 대표팀은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일본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치르기 위해 한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핀란드는 대한항공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올림픽 예선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핀란드와 연습 경기는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적잖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남자 배구 세계 랭킹은 34위다. 이에 따라 한국은 상위 24개국이 출전하는 올림픽 예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핀란드 선수들과의 격돌은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세계 수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선수들은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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