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예산 내 의지 밖…칼자루 쥔 이사장님 알아서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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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부산직원 전체 간담회' 녹취록에서는 BIFF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위원장의 설명을 통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BIFF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직원들에게 오 위원장이 전한 말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에게 "칼자루는 이사장님이 쥐고 있으니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하거나 BIFF 내외부에서 공공연하게 인정된 이 이사장의 영향력을 언급하는 등 '반대가 의미 없는 상황들'에 대해 사실상 무력감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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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이용관 이사장 영향력 언급- 일련의 상황속 심경 변화도 담겨- 조직에 반대 의미없다 판단한 듯- 총회 전 이미 한 차례 사의 표명
- 오석근 “집행부로서 질타받겠다”
17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부산직원 전체 간담회’ 녹취록에서는 BIFF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위원장의 설명을 통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BIFF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직원들에게 오 위원장이 전한 말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에게 “칼자루는 이사장님이 쥐고 있으니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하거나 BIFF 내외부에서 공공연하게 인정된 이 이사장의 영향력을 언급하는 등 ‘반대가 의미 없는 상황들’에 대해 사실상 무력감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록에서 오 위원장은 “허 집행위원장은 ‘운영위원장(도입)과 예산 전반은 내 의지대로 한 게 아니다.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한 부분에 나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힌다. BIFF 측은 현재 공동위원장 임명, 내부 갈등 원인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도 동의한 일”이라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 집행위원장의 심경 변화를 느낄 만한 대목도 녹취록에서 확인됐다. 오 위원장은 녹취록에서 “허 집행위원장은 서울에서 ‘운영위원장 도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종국 임명에 대해 처음에 반대했으나, 이후 수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허 집행위원장은 앞서 한 차례 사의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임시총회를 앞두고 진행된 예산회의에서 허 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 (도입)과 예산 전반은 내 의지가 아니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당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결례이니 이번 영화제 마치고 그만두겠다”했다고 오 위원장은 말했다. 허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 이사장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오 위원장은 “허 집행위원장이 이용관 이사장에 ‘칼자루는 이사장님이 쥐고 있으니 알아서 하십시오’란 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이사장에게) 전해들은 거라 정확한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이사장님이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서운했다며 알려줬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는 앞서 이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는 서울 일부 영화단체의 (조 운영위원장 임명에 대한 반대) 내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오 위원장은 “집행위원에 속해 있는 서울지역 영화단체 4곳에서 총회 전 문서가 날아왔다. 이들은 ‘한 번도 소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위원장 도입을) 결정하는 건 맞지 않다. 안건 상정을 철회해 달라’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오 집행위원장은 “전화통화로 충분한 설명을 진행했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내부에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어 (이 같은 현안들을) 미리 공유하지 못했다”며 “집행부의 한 사람으로서 질타를 달게 받을 용의가 있고 또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취재진은 녹취록을 입수한 이날 오 위원장에게 취재 경위에 대한 설명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오 위원장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기사 게재 이후 오 위원장은 취재진에 "(기사에서) 당신과 나 동지냐고 물은 부분은 허 집행위원장이 아닌 내가 던진 질문이다. 말한 내용의 뉘앙스도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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