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BIFF 권력집중에 무력감 느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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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다가 마지못해 동의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이어 "(이용관 BIFF) 이사장과 내가 있는 자리에서 (허 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직 도입에 '공식 동의'했다" "서면결의도 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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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조종국 임명 반대 입장”…마지못해 동의 정황 드러나
이용관 이사장 주장과 달라
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다가 마지못해 동의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BIFF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조종국 임명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었다.
국제신문은 허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이 알려진 직후 BIFF 내부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 녹취록을 17일 입수했다. 복수의 내부 인사들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BIFF 수뇌부도 참석했다. 40여 분 분량인 녹취록에 따르면 오석근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위원장이 ‘허문영 사퇴’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한다.
녹취록에 따르면 오 위원장은 지난 2월께 서울에서 허 집행위원장에게 운영위원장 직제 도입을 처음 꺼냈다고 한다. 오 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인들이 집행위원장과의 스킨십(네트워크)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허 집행위원장에게) 1년 중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협업을 논의해달라”고 말했다는 내용과 “허 집행위원장에게 ‘예산·조직·행정·회계는 운영위원장이 맡도록 하자’고 설명했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
오 위원장은 “허 집행위원장이 그 자리에서 운영위원장 도입에는 찬성했으나 조종국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시간을 갖자고 한 뒤 베를린영화제(2월 16~26일)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용관 BIFF) 이사장과 내가 있는 자리에서 (허 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직 도입에 ‘공식 동의’했다” “서면결의도 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녹취록에서 허 집행위원장은 조 운영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면서도 이 이사장의 뜻이라는 이유로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예산안을 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허 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도입)과 예산 전반은 내 의지대로 한 게 아니다.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한 부분에 나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임시총회(지난 9일) 전날 최종 점검장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 위원장은 “한 영화단체가 공동위원장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허 위원장에게) 묻자 ‘노코멘트’라고 했다고 전해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임시총회가 열리기 전 (노코멘트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허 집행위원장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이사장님이 결정한 부분이라 반대는 안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용할 부분은 아니라는 논지의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고 말했다. 임시총회 이틀 뒤인 지난 11일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확인됐다.
오 위원장은 녹취록에서 “어쩔 수 없이 결정한 부분은 심적으로 이해는 가나 명확한 의사결정 안하고 한 마디 말도 없이 사의를 표명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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