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인분?" 삼겹살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 양도 줄었다
'슈링크 플레이션'은 '줄어들다'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친 말입니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대신 용량을 줄여서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내는 꼼수인데요. 주로 식품 업체들이 많이 썼는데, 이젠 고깃집을 비롯한 식당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인분에 2만원까지 오른 삼겹살은 원래 200g이던 고기 양마저 150g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깃집이 몰려 있는 먹자골목입니다.
삼겹살 1인분은 많아야 180g, 적은 곳은 150g밖에 안 주는 곳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인분은 200g이었는데 이젠 그만큼 주는 곳은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고깃집의 삼겹살 1인분 평균가격은 2만원에 육박합니다.
1년전보다 2000원 올랐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은 더 큽니다.
고깃집들이 가격만 올린 게 아니라 양까지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깃집 업주 : 가격도 높이면서 중량을 조금 줄인 거죠. 그래서 피부로 느꼈을 때는 그렇게 덜 비싸진 것처럼 느끼기 위해서. 200g으로 맞추게 되면 삼겹살 1인분이 2만원대가 넘어가 버리면 손님들이 너무 부담을 많이 느끼다 보니까.]
원래 식당에서 시키면 나오는 삼겹살 1인분, 이렇게 200g 정도입니다.
그런데 요즘 식당들이1인분을 150g 안팎으로 줄이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덩이를 덜어내야하는 셈입니다.
소비자들은 말이 1인분이지, 0.5인분 양밖에 안된다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임세은/서울 연희동 : 특히 삼겹살 가게 같은 게 1인분은 약간 정말 작고 배가 불렀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고깃집들은 최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급등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도매가격이 내려가도 한번 오른 가격과 한번 줄어든 양은 그대로입니다.
최근 도매가격이 주춤한데도 내려가지 않는 고깃집 한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러다보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고기뷔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고기뷔페 업주 : 작년 대비 20% 정도 손님들 많이 늘었고요.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가성비죠.]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취재지원 :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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