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설사·복통 호소하는 아이들…이럴 땐 '바이러스' 감염 의심

전하연 작가 2023. 5.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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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때 이른 더위에 장염으로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배탈부터 의심하기 쉽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의 이진 소아청소년과 교수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장염이라고 하면 음식을 잘못 먹었나 보다 하기 쉬운데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요?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의 급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기생충 등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이고 그중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이 가장 흔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식중독, 중이염, 폐렴, 요로감염 같은 장외의 감염과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 장중첩증, 급성 충수염 등에서도 급성 설사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설사는 특히 5세 미만의 소아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고 전 세계 소아 사망의 9% 정도가 설사 질환과 연관이 되어 있을 만큼 아주 중요한 증상입니다.


서현아 앵커 

어린이 사망의 9%가 설사와 연관이 있다. 


가볍게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네,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로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백신 도입 이전에는 로타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바이러스 장염의 원인이었는데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도입으로 질환이 많이 감소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입니다. 


로타바이러스는 현재 두 번째로 흔한 원인 바이러스에 해당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증상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단순 배탈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을까요?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바이러스 장염의 보통 증상은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을 동반하는 것이 전형적이고요. 


발열은 염증 병변이 진행이 되거나 탈수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고, 또 병원체가 소장까지 침입했을 때는 구토 증세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의 주 병변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이런 경우에 염증 설사로 인해서 발열이 동반되고 복통이 심한 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변을 다 보고 난 후에도 계속 항문 주위에 묵직한 느낌이 남아서 아이들이 변기에 계속 앉아 있으려고 하는 걸 보게 됩니다. 


단순 배탈은 의학 용어는 아닌데요. 대개 음식을 먹고 일시적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를 얘기합니다. 


감염성 장염은 주위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친구나 가족들이 있고, 혈액이나 대변 검사 등을 하면 급성 감염에 대한 반응이 보이고, 또 검사에서 원인 병원체가 발견되는 점 등으로 배탈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어떤 경로를 거쳐서 감염이 될까요?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주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서 전파되는 경우들이 있고요. 


그리고 대변 경구 경로를 통해서 직접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비말이나 공기 감염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세균성 장염과 어떤 치료법도 다를까요?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네, 앞에서 말씀드린 장염의 증상으로 설사, 구토, 발열 등이 생기면 체내에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탈수가 되는데요. 


그런데 아이들의 몸이 성인보다 더 작고 체액의 비율이 더 높아서 금세 심각한 탈수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평소 몸무게가 10kg짜리 돌짜리 아이가 구토, 설사를 이틀간 하고 체중이 9kg 정도로 빠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1kg은 그 아이 체중의 10%에 해당하는 매우 심한 탈수에 해당합니다. 


성인으로 비유하면 60kg인 성인이 이틀 만에 6kg 정도가 빠지게 되는데요. 


그 정도면 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사람이 쇠약해지는 그런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급성 위장염의 치료의 주 목적은 탈수의 정도를 빨리 판단하고 수분하고 전해질을 공급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병원체가 추가로 전파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적응이 되는 일부 세균성 장염에서는 항생제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일부의 경우에만 해당하고 대개는 항생제 치료 없이 치유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특히 수분 섭취가 중요하겠습니다.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네, 맞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장염 바이러스에 특별히 취약한 시기도 있을까요?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염 바이러스 감염을 비롯한 심한 설사에 걸리기 쉬운 조건으로는 어린 나이 그리고 면역 결핍 환자, 영양 부족 그리고 감염성 설사 질환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 그렇고 또 모유 수요를 충분히 하지 못한 영아 그리고 불결한 위생 상태에서 사는 어린이들 그리고 오염된 음식하고 식수를 마시게 되는 경우 그리고 어린이집과 같은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에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유독 어린아이들의 발병률이 높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우선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해서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병원체에 감염이 되기 쉽습니다. 


또 배변 가리기가 안 돼서 기저귀를 하는 어린 영아의 경우에는 스스로 위생적인 배변 처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또 자기도 오염이 되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밀접한 접촉을 하면서 병원체가 전파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특히 식품 매개 감염이 원인인 위장염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2021년 자료를 보면 어린이집에서 약 32% 그리고 학교나 학원에서 17% 그리고 일반 음식점에서 30% 정도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아이들이 같이 모여 있는 단체 생활에서 발병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 조심해서 봐야겠네요.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증상이 일단 일어났다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진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이러스 장염은 대부분 입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특히 손을 매개로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손을 잘 씻어야 하고 또 주위 환경이 청결해야 합니다. 


어린 소아는 물론이고 어린이들을 돌보는 어른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장소 모두 환경 관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백신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올해부터 국가 예방접종으로 모든 영유아에게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적기에 백신 접종을 꼭 하셔야 됩니다.


노로바이러스 백신도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이나 아직 상용화된 백신은 없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이미 일어났을 때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탈수가 가장 중요하고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탈수가 되지 않도록 자주 수분 섭취를 하고, 아이가 전혀 먹을 수 없거나 체중이 빠져서 지쳐 있으면 정맥 수액 공급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일상 회복 이후에 오히려 다양한 감염병들이 나타나고 있는 면이 있는데 방심하지 말고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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