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加 경제안보 협력 밀착 …"광물 공급망·에너지 공동 대응"

박윤균 기자(gyun@mk.co.kr),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위지혜(wee.jihae@mk.co.kr) 2023. 5.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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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60주년 양국 정상회담
尹 "미래세대 교류 대폭 확대"
트뤼도 "北도발 함께 맞설 것"
방산물자·연구개발 MOU도
트뤼도, 회담 전 국회서 연설
환갑 발음하며 "새사이클 시작"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캐나다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왼쪽).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의장을 만나 키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서서 악수하고 있다. 이승환·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캐나다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왼쪽).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의장을 만나 키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서서 악수하고 있다. 이승환·김호영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에너지 안보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경제 안보 협력을 굳건히 했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방한한 트뤼도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연설을 통해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또한 트뤼도 총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한국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청정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안보 협력에 관한 MOU를 포함해 청년 교류에 관한 MOU 등 총 2건의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안보 융합의 시대에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 기반을 확충했다"며 "앞으로 양국은 공급망 안정,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 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데 협력이 필요한 국가다. 이번 MOU 체결이 미국 IRA 대응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핵심 광물 조달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세대 교류 확대도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주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간 미래 세대의 교류를 대폭 확대하는 청년 교류 MOU를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양국 청년들이 상대방 국가에서 거주, 취업, 학업을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대상 연령과 근로시간 제한에 관한 조건도 완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는 안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윤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해 트뤼도 총리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공동의 노력과 같은 역내 다국적 해상 작전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와 해군 활동 확대가 포함된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에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국과 캐나다의 국방 및 안보 공조는 강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산 물자 및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사실을 밝혔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안보 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기로 하고 방산 협력 추진 및 비전통적 안보 위협 대응 공조에 합의했다.

앞선 국회 연설에서 트뤼도 총리는 '환갑'을 한국어로 발음하며 양국 간 60주년 수교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 60세라는 나이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의 공통 약속을 새롭게 하고, 평화와 번영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사이클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CBC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TV 시트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을 언급하며 "캐나다는 한류를 받아들였으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그리고 역사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고 우리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총리 시절인 1973년 주한 캐나다대사관을 개설했다며 당시 한국대사의 아들이 자신의 선임 정책 자문관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윤균 기자 / 이지용 기자 / 위지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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