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신호 떴다"…빅테크 외 나머지 시장도 오를 때 됐다[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의 올들어 수익률 격차가 18.3%포인트로 벌어졌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1991년 이후 다우존스지수 대비 나스닥지수의 최대 초과 수익률이다.
지난해에는 다우존스지수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을 큰 폭으로 앞섰는데 올해는 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16일(현지시간) 1.0% 내려간 3만3012.14로 마감하며 올들어 수익률이 0.4% 하락 반전했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50일 이동평균선도 지난 3월30일 이후 처음으로 하회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4일 올들어 약세로 돌아섰다가 하루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이날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이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이날 0.2% 약보합에 그쳤다. 이날 종가 1만2343.05는 올들어 17.9% 상승한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나스닥지수가 다우존스지수 대비 이토록 큰 폭의 초과 수익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특히 다우존스지수가 그 해 들어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17% 이상 오른 것은 1971년에 나스닥지수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올들어 증시 상승세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세테라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진 골드만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S&P500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올들어 S&P500지수 상승률의 8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S&P500지수는 올들어 7.0% 올랐다.
예를 들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들어 각각 30% 이상 급등했는데 두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5조달러로 S&P500지수 전체 시총의 15%를 점한다.
S&P500지수는 시총 가중 방식으로 산출된다. 편입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계산한 인베스코 S&P500 동일 비중 ETF(RSP)는 올들어 수익률이 제로(0) 수준이다.
대형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국채수익률 하락,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 경기 침체 우려, AI(인공지능) 열풍 등의 이유 때문이다.
국채수익률 하락은 미래에 기대되는 순이익의 현재가치를 늘려 성장주에 유리하다. 또 빅테크 기업들은 탄탄한 대차대조표와 안정적인 고객 기반으로 경기 침체가 닥치더라도 피난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이 뒤늦게 경제에 반영되며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와 은행권 문제들로 인해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
배런스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동일 비중 S&P500 ETF의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 같지는 않다"며 "S&P500지수 대비 동일 비중 S&P500 ETF의 상대적인 가격 수준이 지난 2년여 가운데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이 오르면 대부분의 비 기술주가 빅테크주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이고 동일 비중 S&P500 ETF가 시총 가중 S&P500지수보다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장과 기술주가 하락한다면 아마도 비 기술주는 더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경제 성장세 악화가 거의 끝났다면 더욱 이런 경향이 나타난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이미 어느 정도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더 많은 붕괴가 있을 것으로 걱정하지만 경제가 안정된다면 올해 말 대다수 주식들이 상당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면 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배런스는 "이는 빅테크주가 믿을 수 없을 만큼 급등한 이후 빅테크주 매수를 주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테마"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5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전달 63.5에서 57.5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16일 이에 대해 "심리가 위축될 때 이는 언제나 반대 지표"라며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59 밑으로 떨어질 때마다 이는 향후 2~3년간을 내다볼 때 언제나 탁월한 증시 진입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콜래스는 배런스에 소비자 심리가 상당히 기본적인 역발상 지표라며 "주식은 사람들이 슬퍼할 때 사야 하고 행복해 할 때 팔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를 반영하며 경기 호황과 불황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이 심리지수 조사는 5개 질문으로 이뤄지는데 이 가운데 3개가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이기 때문이다.
콜래스는 "이 때문에 현재 경제 성장세나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데도 소비자 심리지수는 급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콜래스는 "1979년 이후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평균 대비 표준편차의 2배 이상 낮아진 적은 4번밖에 없었다"며 "이 4번 모두 향후 수년간을 내다볼 때 주식 매수 시그널이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마지막으로 평균 대비 표준편차의 두 배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오르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급락하던 때였다.
나머지 3번은 1979년 2차 오일 쇼크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던 1980년 3월과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8월 그리스 부채위기 때였다.
콜래스에 따르면 1980년에는 S&P500지수가 32% 급등했고 1981년에는 4.7% 하락했으나 1982년과 1983년에는 각각 20.4%와 22.3%씩 올랐다.
2009년에는 25.9% 올랐고 2010년에는 14.8% 상승했다. 또 2012년에는 15.6%, 2013년에는 32.2% 급등했다.
지난해 소비자 심리지수는 6번 59 밑으로 떨어졌다. 5월(58.4), 6월(50.0), 7월(51.5), 8월(58.2), 9월(58.6), 11월(56.8) 등이다.
콜래스는 지난해 소비자 심리지수가 평균보다 극히 낮은 수준에 반복적으로 머무른 것이 1980년, 2008~09년, 2011년과 같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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