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사용하면 ‘폭발’… 충전 중이던 무선청소기에서 화재
제주의 한 주택에서 무선청소기를 충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배터리 내장형 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제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분쯤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에서 충전 중이던 무선청소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집에 있었던 집주인이 불을 꺼 9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고 한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3㎡, 청소기와 제습기 1대가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약 14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시 무선청소기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내부 리튬배터리에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비슷한 사고는 지난달 말에도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3분쯤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 11층에서 불이 났는데, 이때도 충전 중이던 무선 청소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화재로 발화 세대 내부 19㎡가 그을리고 가구 일부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약 28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장비 20대와 소방대원 65명이 현장에 출동해 21분 만에 불을 껐다.
◇배터리 내장형 제품, 화재 위험 줄이려면?
무선 청소기 등 배터리 내장형 제품의 경우 배터리 및 충전기 노후, 취급 부주의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화재 원인분석 및 감정의뢰 건수 216건 중 약 20%(40건)가 건전지 내장형 제품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충전기능 제품의 구매 또는 사용 시 주의 사항을 알렸다. 먼저, 배터리팩, 충전기, 제품 본체 등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마크) 여부를 확인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과충전방지 회로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전기코드, 콘센트 등이 이물질에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탈부착 배터리의 경우 충격이나 과충전 등에 의한 변형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충전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충전이 완료되면 과충전되지 않도록 코드를 분리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 중 타는 냄새가 나거나 연기 또는 불꽃이 보이면 가장 먼저 전원을 차단하고, 주변 가연물을 치우고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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