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정상회담] 트뤼도 "北 인권 개선 노력하는 단체 지원할 것"

김미경 2023. 5.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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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북한 주민들은 끔찍한 북한 정권의 가장 큰 희생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는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뤄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권개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우리는 북한의 군사적 활동이라든지 핵·미사일 도발이라든지, 핵실험과 관련해서 단순히 역내 불안정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래서 캐나다는 네온작전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고, 항공기 등을 통해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온작전은 캐나다 정부가 캐나다 군용기와 함선을 한반도 주변 지역에 정기적으로 순환배치해, 선박간 연료 환적 등 북한의 유엔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해상에서 감시하는 활동이다.

트뤼도 총리는 "네온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국제사화와 함께 북한에 대한 일반적 제재 조치에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뤼도 총리는 "북한 정권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고, 북태평양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은 독재 정권의 예를 보여주고 있고, 이것은 국내뿐 아니라 이웃국가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한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오늘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했다. 중국 문제에 대해서,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중국이 전세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과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이라든지 논의하고 있다. 중국과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경쟁하고 있지만, 인권 문제 등 다른 문제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상황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 기자로부터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과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규범, 국제법규, 양자 간 이뤄진 약속을 지키는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한중이 서로 표방하는 가치와 정치시스템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호존중과 호혜 정신에 따라 협력을 도모해야 하는 국가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트뤼도 총리는 중국과의 협력에 대해 서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평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트뤼도 총리와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 질문이 나오자 "페미니즘 얘기는 별도로 없었다"면서 "페미니즘은 뜻이 다양하지만,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는 각 부처가 노동, 아동돌봄·교육 등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얘기를 했다"며 "그 중 몇가지를 강조해보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우리 경제 성공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정부는 포용적 정책을 강화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기회창출이나 성평등이라든지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밖에 국제사회 무대에서의 윤 대통령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서도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명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가격제 챌린지에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탄소는 우리 미래를 위해 굉장히 중요하고, 한국은 이런 문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번 행정부의 지도력 아래서 더욱 빛나는 것 같아"면서 "이번 주말에 일본 히로시마에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역내 안보문제, 기후변화, 북태평양 문제, 전세계 번영과 평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 윤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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