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민석, 롯데 31년 기다림 답할까

정필재 2023. 5.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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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무대를 주름잡은 대형 투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한 롯데를 향해 일부 의외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구단은 김민석의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믿었고,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도 그를 합류시키며 큰 기대를 걸었다.

김민석이 큰 관심을 이겨내고 5월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1992년 염종석 이후 끊긴 롯데 출신 신인왕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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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11안타 3할대 화력
적극적 주루… 팀 상승세 견인
염종석 이후 신인왕 탄생 기대

2023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무대를 주름잡은 대형 투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고 김서현과 충암고 윤영철, 경남고 신영우, 대구고 이로운 등 뛰어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당당하게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수놀음’이라고 불리는 야구에서 이들이 어떤 구단에 선택받을지가 관심사였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김서현을, 2순위인 KIA는 윤영철을 선택했다. 그런데 3순위 롯데가 남다른 선택을 했다. 투수가 아닌 휘문고 외야수 김민석(19)을 고른 것이다. 이어 NC가 신영우를, 그 뒤인 SSG는 이로운을 영입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한 롯데를 향해 일부 의외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구단은 김민석의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믿었고,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도 그를 합류시키며 큰 기대를 걸었다.
롯데 고졸루키 김민석이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회 선취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제공
4월 적응기를 마친 김민석이 갖고 있던 재능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김민석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도루로 맹활약했다. 이날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석은 1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루를 훔쳤고, 안치홍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롯데는 김민석 발로 만든 득점으로 7회까지 1-0으로 앞서나갔고, 김민석은 이 경기에서 데뷔 첫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민석에게는 적응의 시간도 필요했다. 김민석은 4월 56타수 11안타로 타율 0.196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민석은 5월 32타수 만에 11개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44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5까지 끌어올렸다. 주루 플레이에도 적극적인 김민석은 5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이날 현재 SSG 추신수와 삼성 구자욱 등과 함께 리그 도루 10위에 올라있다. 이런 김민석 활약에 롯데는 5월 6승3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이대호가 떠난 뒤 롯데 유니폼 판매량 1위는 한동희나 나균안이 아닌 김민석이다. 김민석이 큰 관심을 이겨내고 5월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1992년 염종석 이후 끊긴 롯데 출신 신인왕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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