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SM→시총 4조 JYP…엔터 '빅4' 1분기 성적표[초점S]

장진리 기자 2023. 5. 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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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SM, YG, JYP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공| 하이브, SM, YG, JYP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K팝을 대표하는 국내 연예기획사가 1분기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군백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멀티 레이블 체제로 최대실적을 경신했고, JYP는 시총 4조 기업으로 우뚝 서면서 새로운 미래를 맞이했다.

방탄소년단 없어도…최대실적 또 경신한 하이브

하이브는 2023년 1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또 경신했다. 1분기 연결 기준 4106억 원의 매출액, 5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 맏형 진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인 '군백기(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시작한 가운데, 지민 등 멤버들의 솔로 음반이 신드롬을 이어갔고, 멀티 레이블 체제로 다양한 가수들이 활약하며 음반 판매량 호조를 이어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하이브에 따르면 앨범 활동 성과가 이번 최대실적의 동력이다. 1분기 하이브 소속 가수들이 판매한 앨범만 총 911만 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지민의 솔로 앨범은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145만 장이 팔렸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분기에만 총 314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써클차트 기준 1분기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세븐틴은 기존 앨범으로만 127만 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세븐틴은 최근 열 번째 미니앨범 'FML'로 발매 첫 주에만 455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팔아치워 방탄소년단까지 넘어 역대 초동판매량 1위 가수로 올라서 하이브의 실적 상승을 이끌 새로운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에도 끄덕없다…선방한 SM

SM은 경영권 분쟁 속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39억 원, 영업이익은 183억 원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은 다소 주춤한 것이 사실이나,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안팎이 내홍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호성적이라 할 수 있다.

하이브의 1분기 실적을 앨범 판매량이 이끌었다면, SM의 1분기 실적은 오프라인 콘서트가 견인했다. 지난해 1분기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던 공연은 같은 기간 NCT 드림이 13회, NCT 127이 9회, 동방신기 8회 등 총 55회 열리면서 라이선싱, 공연 상품 등 공연 관련 매출만 155.9% 성장했다.

이같은 공연 개최 성과에 드림메이커 등 공연 관련 주요 종속 법인 역시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했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SM은 관련 비용으로 49억 원을 사용했으나,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 사용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SM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퇴진한 후 첫 앨범인 에스파를 시작으로 NCT 태용, 샤이니, 동방신기 유노윤호, 엑소, NCT 드림, 레드벨벳 웬디, 샤이니 키, 소녀시대 태연, 엑소 디오가 줄줄이 새 앨범을 준비하며 'SM 3.0' 시대를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에스파가 '마이 월드'로 첫 주에만 169만 장을 팔아치우며 K팝 역대 걸그룹 최고 초동판매량 기록을 세워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랙핑크 끌고 트레저 밀고…영업이익 6배 뛴 YG

YG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영업이익을 내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75억 원, 영업이익은 36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무려 6배 뛰었다.

역대급 규모의 월드투어를 돌고 있는 블랙핑크와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레저가 해외의 인기로 음반 판매량, 콘서트 상품 판매량을 동시에 증가시키면서 실적 급성장을 이끌었다.

블랙핑크 지수의 첫 솔로 앨범은 전 세계에서 챌린지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앨범 발매 후 한 주 동안 117만 장이 팔리며 역대 K팝 여성 솔로 가수 초동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콘서트 역시 블랙핑크와 트레저가 수십 차례 콘서트를 열면서 매출액만 404억 원을 기록했다. 공연 관련 상품 매출 역시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K팝 신드롬이 이어지면서 음반, 음원을 유통하는 연결 자회사 YG플러스가 매출액 555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내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YG의 경우 블랙핑크를 잇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올 가을을 목표로 데뷔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팀 활동은 물론, 유닛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 YG의 차세대 먹거리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영의 호언장담, 황당한 꿈만은 아니었다…코스닥 6위 회사 된 JYP

JYP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80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8%를 기록,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2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JYP의 영업이익을 271억 원으로 전망했으나, JYP는 시장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42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과를 냈다.

이같은 호실적에 JYP 주가는 요동쳤다. 16일 기준 JYP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20.84%(1만 9900원) 오른 11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조 964억 원이 돼 코스닥 시장에서 6위에 올랐다. 연초 대비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70.21% 올랐다.

박진영은 시총 3조 원을 돌파한 후 과거 회사 시총을 3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2014년 인터뷰 기사를 SNS에 올린 후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를 한 건지 웃음이 난다. 동료 직원들과 아티스트, 팬, 투자자들 덕분에 그 황당한 꿈이 이뤄졌"라고 했다. 그리고 이 황당한 꿈은 이제 4조원 이상으로 더 외연을 확장했다.

JYP는 K팝 최정상급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스트레이 키즈가 컴백을 앞두고 있다. 또한 미국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인 A2K도 시동을 걸어 계속되는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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