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 1만7846건… 18개월만에 최저

박순원 2023. 5. 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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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는 3개월째 감소했다.

최근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아파트에서도 역전세 전조증상이 나타나며 수요자들이 전세 거래를 기피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가 감소는 올 하반기 역전세난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서도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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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는 3개월째 감소했다. 최근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아파트에서도 역전세 전조증상이 나타나며 수요자들이 전세 거래를 기피한 영향이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건수는 1만7846건으로 2월(2만7365건)과 3월(2만4261건)보다 30% 이상 줄었다. 2021년 10월이래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가 감소는 올 하반기 역전세난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2021년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당시 계약을 체결했던 매물들이 올 하반기 임대차 시장에 다시 나온다. 2년 사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수억원씩 내렸는데, 집주인은 계약 만료시 내린 가격만큼의 금액을 충당해야 한다.

서울 은평구 한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2021년 전세 고점 당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아파트 매물 다수가 올 하반기 임대차 시장에 나오게 될텐데, 재계약 시 가격을 수억원 이상 낮춰야 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곳곳에선 역전세난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전용 84㎡ 매물 호가는 8억8000만원 선이다. 2021년 7월 최고 12억원 수준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전세 가격이 3억원(-28%) 가량 떨어진 것이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 전세 매물 호가도 9억원 대에 형성돼 있는데, 2021년 10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교하면 전세 호가는 4억원(-34%) 이상 떨어져 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서도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남구에선 최근 2년 사이 신규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 개포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입주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세대) 전용 49㎡는 2년 전 평균 10억2500만원에서 최근 6억원으로 4억2500만원(41%) 떨어졌다. 개포동 대치2단지(1758세대) 전용 49.8㎡도 2년 전 5억4000만원에서 최근 3억6000만원으로 전셋값이 33% 하락했다.

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년 전 입주한 아파트에서 큰 폭의 감액 갱신 계약 요구가 커지고, 이에 따라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도 있을 전망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역전세가 발생해 전세보증금을 빼주고 싶어도 빼주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늘어 신규 전월세 계약은 줄고, 역월세 등의 연장 계약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전세 거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 올 하반기 전세 시장 상황은 현재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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