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속리산 휴게소 철거됐지만…“매몰 쓰레기 여전”
[KBS 청주] [앵커]
수십 년 동안 속리산 중턱에서 등산객들의 쉼터 역할을 했던 휴게소 3곳이 환경 오염 논란 속에 2년 전 철거됐었죠.
철거 현장에서 땅 속 깊숙이 묻혀있던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비탈면을 갈퀴로 긁어내자 시커멓게 변한 각종 음료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흙을 파면 팔수록 쓰레기들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 진짜 많아."]
포대에 담은 쓰레기는 손에서 손으로 전달돼 산 평지까지 옮겨집니다.
50년 넘게 운영되다 환경 오염을 이유로 2년 전 철거된 속리산 3곳 휴게소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첫 순서로 법주사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보현재 휴게소에서 등산객과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 140여 명이 4시간 동안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이은지·정유진·박지민/충북대학교 자원봉사자 : "몇십 년 된 쓰레기가 분해되지 않고, 산에 깊이 매립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모아 옮긴 쓰레기양만 300킬로그램이 넘습니다.
굴취된 쓰레기는 '정크 아트'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속리산국립공원 체험학습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옛 휴게소 부지의 환경 정화 활동은 수십 년 동안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서정식/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휴게소 철거 사업의 연장선으로 속리산국립공원 지정 이전인 1968년부터 휴게소 운영으로 발생한 매몰 쓰레기를 (반출할 계획입니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보현재 휴게소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철거된 나머지 휴게소 2곳에서도 쓰레기 수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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