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남권 자전거도로 연결한다더니…현실은 용두사미
[앵커]
경기도가 88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동남권 자전거도로들을 하나로 잇는 '광역 자전거도로망 구축'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말 완성이 목표였는데 아직 착공도 못 한 구간이 있고 시늉만 낸 자전거 도로도 있어 부실한 사업 추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천 복하천을 낀 도로 위로 자전거 여러 대가 신나게 달립니다.
경기 동남권을 잇는 광역 자전거도로망의 이천 구간으로 지난해 11월 개통됐습니다.
용인시 경계부터 여주시 경계까지 이천을 관통하는 26.5km의 자전거도로가 끊김 없이 이어져 인기가 높습니다.
[천숙의/경기 이천시 호법면 : "자연 풍경이 좋은 곳에 와서 자연을 느끼면서 달리다 보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우울한 기분도 씻겨나가는 것 같아요."]
경기도는 2019년 8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남축 광역 자전거도로망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인-이천-여주까지 자전거도로 단절 구간을 연결해 길이 69.7km의 광역 자전거도로망을 202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설계대로 개통된 건 이천 구간뿐.
길이 31.2km의 용인 구간은 사유지 보상과 도로 개설 등 문제로 일부 구간은 아직 착공도 못 해 개통 시기가 불투명합니다.
수려한 남한강을 볼 수 있다던 여주 구간은 사유지 보상 합의에 실패해 결국 기존 차로에 파란색 선만 긋거나 기존 자전거도로를 살짝 손보는 정도로 시늉만 냈습니다.
[김구일/경기 여주시 흥천면 : "어떤 데는 횡단보도로 가야 되고 썩 자전거길은 아니에요. 간신히 좀 탈 수 있는데 좀 불안하죠."]
경기 동남권의 관광과 경제 활성화라는 기대와 달리 부실한 사업 추진과 관리 미비로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상황.
그런데도 경기도는 이번엔 경기 남북을 종단하는 자전거도로망을 만들겠다며 예산 86억 원을 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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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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