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밤 12시 쿵쾅쿵쾅” / 갓길에 어린이들 나란히 / 지명수배 포스터 “배상”
1. “밤 12시 쿵쾅쿵쾅”
[한범수] 아파트 층간소음 얘기죠?
[정태웅] 아뇨, 우선 영상 보시죠.
[한범수] 패션쇼네요? 어디예요? 궁 같은데….
[정태웅]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어젯밤 경복궁 안에서 패션쇼를 열었습니다.
[한범수] 장소도 파격적이고, 런웨이부터 모든 게 색다르네요. 멋진데요!
[정태웅] 그렇죠. 그런데 마무리까지 멋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늦은 밤 경복궁 인근 건물 모습인데요.
[한범수] 클럽이나 다름없네요? 뭐 하는 거죠?
[정태웅] 패션쇼 마치고 뒤풀이 하는 모습입니다. 멀리서 찍은 모습인데도 저렇게 소리가 크게 들리죠. 결국, 50여 건의 소음 신고가 이어지자 경찰이 출동해 단속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SNS에도 각종 불만 글이 폭주했는데요. “밤 12시까지 쿵쾅거려서 뭔가 했다”, "방 안까지 음악 소리·불빛 다 들어온다"“정신병 걸릴 거 같다” 등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패션쇼 홍보대행사 관계자 - "패션쇼 이후에 애프터파티는 계획돼 있던 건 맞습니다. 사실관계 구찌 쪽이랑 확인 중이어서…."
[한범수] 멋진 패션쇼, 사족 같이 붙은 뒤풀이 때문에 의미가 흐려졌습니다. 늦은 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소음과 빛 공해 일으키면 안 된다는 생각, 왜 못한 걸까 싶네요.
2. 갓길에 어린이들 나란히
[정태웅]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인도에 있어야죠. 왜 갓길에 나란히 있나요?
[한범수] 그럴 수밖에 없는 장소였습니다. 영상 준비했습니다.
[정태웅] 자동차 전용도로군요. 사고가 나서 수습하고 있는데 하얀색 차량은 전복됐고요. 버스를 갓길로 밀어놓고 있네요.
[한범수] 갓길 한구석엔 어린이들이 일렬로 앉아 있습니다.
[정태웅] 어린이들은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거예요?
[한범수] 영어유치원 버스 타고 있다가 사고 나서 내린 겁니다. 해당 버스, 앞서가던 차량 두 대를 차례로 들이받았다고 하죠.
[정태웅] 얼마나 놀랐겠어요. 버스 기사가 부주의했던 건가요?
[한범수] 버스 제동장치가 고장 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태웅] 뒤집힌 차량도 있고, 아이들은 저렇게 나와 있고…. 인명 피해가 컸을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네요.
[한범수] 사망자는 없었고, 대부분 가벼운 부상이었습니다. 6세 어린이 18명, 외국인 교사 2명, 승용차 운전자 등 총 24명이 다쳤습니다.
[정태웅] 아찔한 사고로 번질 뻔했는데 다행히 잘 수습됐네요. 특히 어린이들 많이 놀랐을 텐데, 심리 치료도 잘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3. 지명수배 포스터 “배상”
[정태웅] 지명수배 포스터?
[한범수] 사진 바로 보시죠. 2017년 대선 당시 나온 포스터입니다. ‘문재인의 아들’, ‘문준용’, ‘사람이 먼저다’, 이런 대목이 눈에 띄죠?
[정태웅] 유력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비꼰 거 같거든요?
[한범수] 맞습니다. 과거 문준용 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할 때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씨 비난하려고 지명수배라고까지 써 놓은 거죠.
[정태웅] 상대 후보 측에서 올렸나요?
[한범수] 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올렸습니다.
[정태웅] 아까 키워드에서 ‘지명수배 포스터 “배상”’이라고 했잖아요. 포스터로 모욕당했으니 배상하라, 문 씨가 이렇게 문제 삼았나 봐요?
[한범수] 맞습니다. 법원은 ‘취업 특혜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 제시하지 않고, 지명수배 등 모멸적 표현을 썼다’며 문 씨 손 들어줬습니다. 7백만 원 물어주라고 했네요.
[정태웅] 그런데 대통령 후보 가족도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니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한범수]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 아들 본인이 공인이 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습니다.
[정태웅]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훼손, 사법부는 후자였다고 판단했네요. 표현의 자유도 합리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행사돼야 한다는 뜻이겠죠.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고지훈,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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