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 선정 위한 대학 통합 러시, 내홍도 깊어

김지은 기자 2023. 5. 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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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방대 30곳에 3조 원을 투입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마감을 앞두고 대학가에선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부가 공고한 글로컬사업 규정을 보면 글로컬대학을 6월까지 예비지정하면 대학은 3개월간 구성원 통합 동의서를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9월까지 내야 한다.

대학통합기획위원회를 여는 등 혁신 전략을 논의 중인 충남대와 한밭대의 경우 내홍이 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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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청서 접수 31일 마감…충남대+한밭대 통합 속도
구성원 간 온도차…통합 동의서 포함한 계획서 '관건'
충남대학교(왼쪽)과 한밭대학교 정문. 대전일보DB

정부가 지방대 30곳에 3조 원을 투입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마감을 앞두고 대학가에선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에 앞서 지역 혁신을 요구하는 만큼 통합을 해야 선정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급작스러운 통합에 앞서 학내 구성원 간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31일 글로컬대학30 예비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교육부가 공고한 글로컬사업 규정을 보면 글로컬대학을 6월까지 예비지정하면 대학은 3개월간 구성원 통합 동의서를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9월까지 내야 한다. 선정 절차의 첫 관문으로 통하는 최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는 대학 안팎이나 학과 등 내부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시도를 담아야 한다. 대학가에서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합은 지방 국립대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청권은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부산대와 부산교대, 가장 최근엔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 관건은 통합을 바라보는 대학 구성원들의 시각이다.

대학통합기획위원회를 여는 등 혁신 전략을 논의 중인 충남대와 한밭대의 경우 내홍이 깊은 상황이다. 총학생회는 물론 교수회까지 같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대학의 교수회는 최근 각각 성명서를 통해 글로컬대학 추진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대학 내 의견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점과 대학 줄 세우기와 다름없는 글로컬대학 사업 취지에 반대하는 게 핵심적 내용이다. 학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대학 측이 통합을 강행한다 해도 구성원 통합 동의서를 받아낼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북권 대학의 통합 논의가 경북도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통합을 해야 한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지만 이는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양 대학과의 협의 때마다 통합 진행 상황을 파악하곤 있지만 구성원 간 동의에 의해 통합이 진행돼야 하기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국 어느 곳이든 대학 간 통폐합이 어려운 숙제인 만큼 교육부가 제시한 기간 내 반발 여론을 잠재우고 동의를 얻어내는 게 관건인 셈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내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며 "현재 설명회나 간담회를 통해 구성원 의견 수렴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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