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코인 논란' 김남국 윤리위 제소… 與 "늑장 대응"

"책임 엄중" VS "은밀한 흑막"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지지율 하락과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일자 결국 이재명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제소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선언하라며 압박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의원은 엄중히 준수해야 할 공직자 규범이 있다. 상임위 활동 중 코인을 거래한 것은 김 의원이 인정한 만큼 그와 관련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윤리특위 제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애초 당 자체 진상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윤리특위 제소 여부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김 의원과 관련해 코인 거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가 시작되면서 진상조사단의 실효성이 사라졌다고 판단, 즉각적인 윤리위 제소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제소 카드에 대한 여당의 입장은 강력하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자진 탈당했어도 이번 논란이나 사태 수습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들며 강한 압박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민주당이 김남국에게 의원직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며 "5000만 국민이 뒤통수를 맞았다고 여길 정도로 위선적인 '코인 게이트'는 '조국 사태' 못지않은 충격과 배신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수행실장 출신으로 겉만 번지르르한 가짜 청년 정치인의 위선과 이중성만 해도 경악스러운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 입법 로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김남국을 감싸고 돌며 방탄막을 치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난이 일자, 오늘에서야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난 8일 단독으로 제소했는데, 민주당은 이제야 '늑장 제소'를 결정한 것"이라며 "왜 지금까지 그렇게 끼고 돌았는지 무슨 은밀한 흑막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거센 당 해체 요구에 직면하기 전에 오늘이라도 김남국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선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