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세계 최강 경전투기로 환골탈태 중 …수출 청신호[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공중급유 시스템 탑재해 FA-50 단점인 짧은 항속거리 완벽히 보강
주야간 표적식별장비 ‘스나이퍼 ATP 포드 판매’탑재…원거리 교전 능력 향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국산 경전투기 FA-50이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환골탈태한다. FA-50에 최적화한 레이시온사의 소형 다중위성배열(AESA) 레이더인 ‘팬텀 스트라이크(PhantomStrike)’ 탑재가 결정됐다. 더구나 공중급유 기능까지 갖춰 FA-50 최대 단점인 짧은 항속거리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미 국무부가 FA-50의 표적 식별, 추적 및 원거리 교전 능력을 향상시킬 주야간 표적식별장비 ‘스나이퍼 ATP 포드’ 판매까지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기능이 탑재될 경우 FA-50은 세계 최강의 경전투기로 거듭나 수출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FA-50PL 경전투기에 탑재될 AESA(능동위상배열, 에이사) 레이더로 미국 레이시온의 최신의 소형 AESA레이더인 팬텀 스트라이크(PhantomStrike)가 확정됐다.
레이시온측은 지난 15일(현지시간) "FA-50에 신형 팬텀스트라이크 레이더를 장착할 예정"이라며 "미국 정부와 협력해 팬텀스트라이크의 KAI 수출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레이시온측은 "레이더 생산은 영국 레이시온의 지원을 받아 미시시피주 포레스트, 애리조나주 투손, 스코틀랜드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초 인도는 2025년으로 예상했다.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빠르고 정확하게 적의 위치를 파악해 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다.
KAI는 지난해 9월 16일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협정에 따라 올해부터 총 48대의 FA-50 훈련기와 FA-50PL 경전투기를 생산해 인도할 예정이다. KAI는 올해 말까지 12대의 FA-50 GF(Gap Filler·갭 필러)를 납품한다. FA-50 GF는 폴란드 측의 요청에 따라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속 공급되는 기종이다. 한국 공군의 TA-50 블록2를 기반으로 제작돼 AESA 레이더 등은 탑재되지 않는다 . 하지만 KAI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는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AIM-120 암람(AMRA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폴란드형 4.5세대 개량모델 FA-50PL을 36대 공급하기로 했다.기존 FA-50 GF도 개량형인 FA-50 PL모델 사양으로 성능을 개량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FA-50 PL에 시계 외 공중전(Beyond Visual Range· BVR) 능력과 중거리 공대공 공격 능력을 원했으며, 이를 위해 전투기의 눈 역할을 하는 AESA 레이더 보강이 필요했다.FA-50 PL에 탑재될 AESA 레이더와 관련 레이시온의 ‘팬텀 스트라이크’와 노스럽 그루먼의 ‘AN/APG-83 콤팩트’ 모델이 경합을 벌인 결과 공급이 빠른 팬텀 스트라이크가 선정됐다.
FA-50PL에 탑재될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는 열에 강한 질화갈륨(GaN) 소자와 소형 통합 수신기/엑시터 프로세서(CHIRP)가 결합된 레이더다.
레이시온 관계자는 "FA-50에 팬텀 스트라이크 레이더를 장착하면 항공기의 핵심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며 기존의 민첩성과 유지보수 용이성도 유지할 수 있다"며 "팬텀 스트라이크를 통해 FA-50 고객이 공중 우위를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IG넥스원은 지난 2일 대전에서 열린 ‘2023 공군 민군협력 세미나·전시회’에서 FA-50 경전투기 탑재용 소형 AESA레이더 시제품을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지상 통합 시험, 탑재 비행 시험 등을 통해 FA-50의 국산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FA-50은 AESA레이더 외에 공중급유 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항속거리는 늘고 작전반경은 큰 폭으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공중급유 시스템이 장착되면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달 21일 KAI 주기장에 나타난 FA-50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엄청난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FA-50 오른쪽 날개와 동체가 연결되는 부분에 공중급유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FA-50은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빠른 속도와 기동성이 뛰어나지만 항속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공중급유 시스템 장착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항공기 공중급유 방식은 프로브 앤 드로그(Probe and Drogue)와 플라잉 붐(Flying Boom) 방식으로 나뉜다. 프로브 앤 드로그는 급유기의 급유호스 끝에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생긴 드로그(Drogue)를 장착해 공중급유를 한다. 반면 급유를 받는 피 급유기는 프로브(Probe)를 장착해 이를 드로그에 결합해 급유를 받는다. 프로브 앤 드로그 방식은 급유체계가 간단해, 전용 공중급유기를 개발하지 않아도 공중급유를 할 수 있다.
KAI 관계자는 "FA-50에 프로브 앤 드로그 방식의 공중급유 시스템을 장착해 세계 전투기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중급유 시스템은 지난해 수출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수출기 FA-50 PL에도 장착될 예정이며 앞으로 계약되는 수출 물량에도 적용해 명품 항공기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각) 폴란드형 FA-50 개량형 경전투기에 장착할 스나이퍼 ATP 포드 판매를 승인했다.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판매에는 록히드마틴 AN/AAQ-33 스나이퍼 첨단 타겟팅 포드 34대가 포함된다. 또한 지원, 예비 부품, 기술 정보 및 AN/AAQ-33과 관련된 기타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예상 거래 금액은 1억 2470만 달러다. 미국방안보협력국은 "판매는 폴란드가 한국에서 구매하는 FA-50 전투기의 표적 식별, 추적 및 원거리 교전 능력을 향상시켜 전술적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미국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KAI는 폴란드 공군용으로 도색이 완료된 FA-50의 첫 이미지를 공개했다. 2022년 말, 폴란드는 7억 500만 달러에 FA-50 12대를 주문했으며,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후속 패키지는 23억 달러 인수에 따라 2025∼2028년에 인도될 36대의 FA-50 개량형을 포함한다.
FA-50은 폴란드 공군의 구소련제 미그-29와 수호이(Su)-22를 대체하게 된다. 폴란드의 노후한 구소련제 전투기들은 유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의 예비 부품 확보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FA-50용 스나이퍼 포드 통합은 KAI의 장기 목표였으며 2021년에 통합이 완료됐다. 스나이퍼 포드는 다양한 표적에 대한 FA-50의 수동 탐지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감시 및 정찰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센서를 사용하여 움직이는 차량을 포함한 목표물을 타켓팅 할 수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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