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배우 투톱"..'드림팰리스' 김선영X이윤지가 전한 울림[종합]
17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드림팰리스'(감독 가성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가성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선영, 이윤지, 최민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셜 리얼리즘 드라마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시의적인 사회 이슈를 첨예하게 조명한 작품.
한국사회의 '쓰나미'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를 작품의 소재로 전면에 내세워 흡입력 높은 연출과 첨예한 시선으로 포착해 통찰한 신예 가성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가성문 감독은 "제가 이 영화를 왜 썼는지 생각하다 보면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번졌던 2010년도의 사건들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회사,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할인 분양을 시작하는데 입주한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싸우기 보다는 기존 입주자가 새 입주자를 막아서는 행위가 흥미로웠다. 이 양상이 사회적 참사의 유가족들도 비슷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동 떨어지는 이야기지만,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엮어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윤지 배우는 옛날부터 어떤 영화의 택시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길게 나오지 않는 장면인데 인물을 완성하기 위해서 삭발을 하셨다. 그렇게 해주시는 배우라면 누구나 제 작품을 맡기고 싶다"며 "세상의 화살을 다 맞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깊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는데 직접 만나 뵙고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민영에 대해서는 "오디션을 통해서 만났는데 이미지도 너무 어울리고, 연기도 잘했지만, 마음이 끌렸던 건 이 나이대에 오디션을 보면 자기 자신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여백의 미를 보여주셨다"며 "사실 스케줄 때문에 못 할 뻔했는데 어떻게 잘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선영은 가족의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해 외롭게 싸워나가는 주인공 '혜정' 역을 맡았다. 이날 김선영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강력하게 느꼈던 점은 남편의 목숨값을 받고 나왔는데 합의를 한 사람에 대해 깊게 조명한 얘기가 있었는지, 그 사람들의 삶에 주목했는지에 대한 울림이 있었다. 욕망이 없으면 죽은 거다. 인간의 욕망은 당연한 거고 비난받아야 할 부분이 아니다. 혜정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윤지는 "화장을 안 하는 역할을 처음 하게 돼서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상의 쾌감이 있었다. 이게 진짜 집에서의 내 모습이고, 스크린을 가득 채운 민낯의 얼굴이 통쾌하더라. '사실 나 이렇게 생겼는데' 라고 생각했다. 물론 메이크업을 하고 만족할 때도 많지만, 이번에는 노메이크업으로 하는 연기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 분들이 제발 선크림은 발라달라고 하실 정도였다. 노메이크업으로만 표현된 게 아니고, 영화 속에서 죽은 남편의 티셔츠, 딸의 양말을 신고 있다. 감독님과 하나하나 만들어갈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고,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선영과 호흡에 대해서는 "연기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됐다. 영화 속에서 어떤 가림막을 두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물이 강하지만, 그 너머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다. 강함과 여림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연기할 때 제가 수인으로만 제대로 있으면 케미가 잘 나올 거라고 믿으면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선영은 "지금 이 시대에 40대 아줌마 두 명이 자식의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개인의 서사가 있는 시나리오를 만나서 반가웠다. 작은 영화이긴 하지만 40대 아줌마 둘이 만나서 연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만남이었고, 윤지랑 연기하면서 대화를 많이 안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그 눈빛이 생각나더라. 끝나서 끈끈한 그리움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도 윤지랑 만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단순히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며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엄마가 뻔뻔하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도, 미워하는 마음이 들면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짜증이 계속됐던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동욱이 밖에서는 평범한 사람인데 집안에서는 날이 선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충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연기하면서 (김) 선영 선배님과 붙어있는 신이 많았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에너지를 느꼈다. 대선배님이라서 어렵지는 않았는데 그냥 연기를 할 때만큼은 선배님의 에너지와 깊이를 따라가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많은 노력을 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용산CGV=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와서 만족" 이효리, 자식들이 반겨주는 컴백홈 - 스타뉴스
- '이승기 처형' 이유비, 30대 맞아? '이것'도 완벽 소화 - 스타뉴스
- 이효리·화사, 가슴 내밀고..주차장서 맞짱? - 스타뉴스
- 코쿤, 열애설 후 전한 비보.."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 스타뉴스
- 故최진실 딸, 美 여행 중 "살려주세요"..차량 불길 - 스타뉴스
- "전 재산 환원" 김종국, 도박 걸었다 - 스타뉴스
- "6억 미지급"→日컴백..박유천 前매니저 소송 '끝까지 간다'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정국 'GOLDEN', 亞솔로 최초·최장 스포티파이 글로벌 앨범 차트 54주 연속 진입 - 스타
- BTS 진, 솔로 활동 솔직 심정 "이 행복이 끝인 줄 알았는데.." [스타현장]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뷔, K팝 솔로 최초 스포티파이 1900만 팔로워 돌파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