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결승행 인터밀란, '조기축구 민무늬 유니폼' 이유 밝혀졌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인터밀란은 17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3 UCL 준결승 2차전에서 AC 밀란을 1-0으로 격파했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 2-0승리를 거둔 인터밀란은 합계 3-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를 본 팬들은 인터밀란의 유니폼을 보고 의구심이 들었을 듯 하다.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니폼 가슴팍에 박혀 있어야할 스폰서 로고가 하나도 없었다.
상대팀 AC밀란 유니폼 가슴에는 Fly Emirates(에미레이트 항공) 로고가 박힌 것과 비교하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17일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인터 밀란 유니폼에 스폰서가 없는 이유를 이제서야 깨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인터 밀란 유니폼에 스폰서가 없는 이유를 궁금해했지만 그 이유가 밝혀졌고 클럽의 복잡한 상황이 있다고 소개했다. 메인 스폰서가 삭제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인터 밀란에 대해서 ‘음모론’까지 등장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궁금증은 풀렸다. 원래 스폰서였던 암호화페 체인인 ‘DigitalBits’와 지속적인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암호화페 체인측은 지난 2021년 9월 인터밀란과 8500만 유로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에는 유니폼의 소매에 로고를 새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메인 스폰서가 됐다.
그런데 이 암호화폐 회사는 2022년 6월, 2022년 10월, 2023년 2월에 인터밀란에 주어야할 2400만 유로 상당의 스폰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꾸만 대금이 체납되자 인터 밀란의 CEO는 지난 해 10월 “암호화폐 체인측과 현재 분쟁에 대한 우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협상이 성공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며 “클럽은 합의에 도달할 수 없는 경우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이어 CEO는 “구단은 이미 시장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으며, 새로운 파트너가 가능한 한 빨리 인수할 수 있도록 자체 상업 구조를 통해 가능한 새로운 셔츠 파트너를 찾기 위한 몇 가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인터 밀란은 올 4월에 합법적으로 암호화폐 체인과 제휴를 종료했다. 현재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이기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싶은 기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AC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민무늬 유니폼을 입은 인터 밀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