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교실’ 될라…냉방비 걱정에 학교 ‘전전긍긍’
[KBS 대전] [앵커]
요즘 한낮 기온이 30도 넘게 오르는 한여름 날씨에 에어컨을 켜거나 선풍기 꺼내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정작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는 냉방비 부담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바깥 기온이 29도를 넘은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20여 명의 아이들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선풍기 2대에 의지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부쩍 오른 전기요금 걱정에 선뜻 에어컨을 켜기 어렵습니다.
이러다 한여름엔 '찜통 교실'이 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남혜숙/초등학교 교사 : "마음껏 틀어주다 보면 정작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활동 운영비가 축소돼서 운영됩니다. 마음껏 틀어주지 못하는 마음이 무척 안타깝거든요."]
사정은 다른 학교도 비슷합니다.
때 이른 고온현상에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초등학생 : "아침에는 적당했는데 점심에는 더웠어요. 수업할 때 (친구들도) 더워했어요."]
지난해에만 세 차례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올해 1분기 전국 학교의 부담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도 전기요금이 5.3% 오르면서 학교마다 냉방비 계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한정된 학교 기본 운영비에서 냉방비가 늘면 다른 항목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박영환/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장 : "6월이 되면 학생들이 특히 더운 날씨 때문에 힘들어하는데요.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전기세 등의 공공요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전국의 시도교육청은 학교 기본운영비 증액을 준비하고 있지만 공공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관련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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