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대통령과 철도건설 계약…수에즈 운하 대체 노린다

이란 라슈트-아제르 아스타라 연결 철도
러, 남북 국제교통회랑 건설 통해 수에즈 운하 대체 모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화면 속 왼쪽)과 함께 양국의 국제 철도 건설 계약 체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국제 철도 노선의 자금조달·건설 계약 체결에 참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계약 대상인 라슈트-아슈타라 철도는 이란의 라슈트를 아제르바이잔 국경 도시 아스타라와 연결하는 서부지선으로, 러시아·인도·이란·아제르바이잔 등으로 구성된 남북 국제교통회랑(INSTC: International North–South Transport Corridor) 건설의 일부다.

러시아는 이 회랑이 수에즈 운하와 경쟁할 수 있는 주요 국제 무역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과 화상 연결을 통해 계약 체결 과정을 참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국제교통회랑은 세계 교통 흐름을 크게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약 대상이 된 철도는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 162㎞ 길이의 철도가 발트해의 러시아 항구와 인도양 및 걸프의 이란 항구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주장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계약은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 방향에서 중요하고 전략적인 단계"라고 화답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은 정치적·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 석유 매장량의 약 4분의 1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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