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남국 코인 ‘배당률만 32%’…검찰, 수상한 장기 보유 분석
[앵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을 키운 건 선뜻 납득하기 힘든 투자 형태였습니다.
우량주가 아닌 이른바 '잡코인'에 거액을 투자하고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1년 안팎 보유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KBS가 분석해보니, 이렇게 투자한 게임 코인에서 1년간 받은 배당 수익률만 32%에 이르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검찰도 김 의원의 코인 거래 차익과 함께 배당 수익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남국 의원이 대량으로 거래한 코인 중 공개된 것은 위믹스, 클레이페이, 마브렉스 3종입니다.
3종 코인 모두 장기 투자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평균 보유 기간은 12.3개월로 1년 넘게 들고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주로 '단타' 거래를 한다고 말해온 거로 알려졌는데, 유독 게임 코인만은 장기 보유했습니다.
이유가 뭘까, KBS가 전문가와 함께 게임코인 '마브렉스' 내역을 분석해보니 김 의원은 이 코인 투자로 '배당 코인', 주식으로 따지면 '배당금'을 3억 2천여 만 원어치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월 21일부터 보름 만에 마브렉스 9억 7천만 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데 대한 보상으로 8개월 동안 무려 32%의 배당률을 올린 겁니다.
김 의원은 이와 별개로 마브렉스 가격 폭등기에 6천 2백여 개를 매도해 3억여 원의 수익을 따로 얻기도 했습니다.
코인 투자에서 배당률은 일정하지 않은데, 출시 초기 등 특정 시기에 대량 구매하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검찰은 이틀간 압수수색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카카오 계열사 등에서 확보한 전자지갑과 연결된 은행 계좌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이 이른바 '잡코인'을 대량 구매한 걸 이상 거래로 보고 거래 내역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우량 코인'도 아닌데 게임 관련 코인에 장기 투자한 건 배당률 등과 관련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전체 수익 규모를 확인 중입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일정 기간 내에 팔지 않는 조건으로 코인을 보상으로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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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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