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4월과 광주의 5월, 함께 기억하고 보듬다
[KBS 제주] [앵커]
내일이면 신군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43주년을 맞습니다.
국가 폭력을 딛고 화해와 평화를 향해 뻗어 가는 제주 4·3과 광주 5·18이 오늘 제주에서 만났습니다.
두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전국화하기 위한 조형물이 제주에 설치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청 동쪽에 마련된 작은 쉼터.
빨갛게 수 놓인 동백 간판 밑으로 제주4·3 사건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 들어섰습니다.
서귀포시와 인권연대가 4·3과 5·18의 전국화를 위해 설치한 사월 걸상과 오월 걸상입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4·3희생자 유족회도 참여했습니다.
[김희중/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 "걸상은 걸터앉아있다, 쉬어간다, 또 누구를 기다린다 그런 의미로서 5월과 4·3이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안고 쉬어가는 곳, 기다리는 곳, 또 바라보는 곳 이런 의미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만큼, 4·3 기록물 등재 추진에 큰 힘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창범/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 : "(이번) 행사를 계기로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등재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거라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시민들도 쉼터에 앉아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며 그날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오소윤/서귀포시 서호동 : "앞으로 시민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주도가 아니어도 전 국민들이 다 같이 이 역사에 대해서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주 금남로에서 200여㎞ 떨어진 곳에서 만난 제주의 4월과 광주의 5월.
시민들도 오월걸상을 통해 제주의 4월과 광주의 5월을 함께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가 널리 퍼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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