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 처리장 후보지 물색 급해도… 단층 위치부터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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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지을 장소를 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 선정 이전에 지질학적 요소를 꼼꼼히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에 있는 여러 단층의 위치와 움직임, 패턴 같은 것들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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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발표
“내진설계는 단층에 따른 지표파열 못 버텨”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지을 장소를 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 선정 이전에 지질학적 요소를 꼼꼼히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에 있는 여러 단층의 위치와 움직임, 패턴 같은 것들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1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원자력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단층의 위치와 움직임은 핵종이동과 지진특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지조사 과정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에 쓰고 남은 핵연료나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방사선 세기가 강한 것들을 말한다. 원전을 가동하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은 원전 부지 내에 설치한 저장시설에 폐기물을 저장하고 있는데 2030년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시설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 계획’을 확정하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2060년까지 설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처리장 설치를 위한 법을 만들고 처리장을 세울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벌써부터 처리장 건설 후보지를 찾을 게 아니라 우선 지진 영향을 덜 받는 곳들을 추려낸 뒤 그 안에서 후보지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는 규모 7.0 수준의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일본, 대만과 같은 주변국들에 비해 지진 규모와 빈도가 덜하다고 해서 지진안전지대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 단층 위치와 그 단층이 움직지는 방향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수직으로 움직이는 단층의 경우 단층을 중심으로 한 쪽 땅은 위로, 한 쪽 땅은 아래로 내려간다. 이때 위로 올라가는 땅을 상반, 아래로 내려가는 땅을 하반이라고 부른다.
김 교수는 “지진이 났을 때 상반에 있는 구조물들이 하반에 있는 구조물보다 피해를 훨씬 많이 입는다”며 “만약 단층 위치가 어디인지, 어느 쪽이 상반이고 하반인지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반에 처리장을 지었다간 그야말로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내진설계를 잘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내진설계는 지진으로 발생하는 진동을 버티기 위한 것이지 단층처럼 아예 땅이 끊어지고 박살나는 걸 버텨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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