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한국은 원자력 리더 … 핵심광물·청정에너지 협력"
수교 60주년 계기로 공식 방한
환갑 발음하며 "새 사이클 시작"
용산서 尹대통령과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방산물자·연구개발 협력 MOU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방한한 트뤼도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연설을 통해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또 트뤼도 총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한국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가치, 안보, 번영, 지속가능성, 여타 영역 등 다섯 가지 공동의 우선순위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온라인 거짓 정보에 맞서 싸우고, 인공지능(AI)과 양자 기술의 활용과 적용에 대한 다자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데 합의를 이뤘다. 특히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굳건히 하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비핵화되고, 평화로우며, 통일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의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여기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공동의 노력과 같은 역내 다국적 해상 작전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와 해군 활동 확대가 포함된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에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국과 캐나다의 국방 및 안보 공조는 강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산 물자 및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캐나다 간 기술 정보 교류, 물자 대여, 공동 시험평가를 포함해 방산 물자 및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중요한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간 국방 및 국가안보 요건을 조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선 국회 연설에서 트뤼도 총리는 '환갑'을 한국어로 발음하며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 60세라는 나이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이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 공통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평화와 변영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사이클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CBC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TV 시트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을 언급하며 "캐나다는 한류를 받아들였으며 경제·사회·문화적 그리고 역사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고 우리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총리 시절인 1973년 주한 캐나다 대사관을 개설했다며 당시 한국 대사의 아들이 자신의 선임 정책 자문관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윤균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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