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정상회담] 방산·원전 등 전방위 협력… `60조 잠수함` 수주 기대감
수소 등 청정에너지 동맹 강화
尹 "미래지향 협력 관계 도약"
트뤼도 "함께 더 나은 미래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캐나다와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오랜 우방이자 혈맹"이라며 "우리 국민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2만7000여 명의 캐나다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양국의 전통적 우방 관계는 이제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날 국제질서, 안보, 경제와 혁신, 기후변화, 그리고 문화 분야의 5대 우선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트뤼도 총리도 "지난 60년 동안 한국과 캐나다가 맺은 우호 관계를 반영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굉장히 큰 도전과 복잡한 상황들이 우리 눈앞에 닥쳐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우리의 결의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북태평양의 우방국으로서, 동맹국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평화와 기회를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서 같이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캐나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외교·산업부 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과 핵심광물·청년교류 양해각서(MOU) 등을 도출했다.
특히 양국은 국방·안보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 체결한 양국 방산군수 협력 MOU를 개정하고, 비밀정보 공유를 방산분야까지 확대하는 비밀정보보호 협정 협상을 개시했다. 양국이 방산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한 만큼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해군 노후 잠수함 교체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AI와 같은 미래 산업과 소형 모듈 원전, 천연가스, 수소를 포함하는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식별해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이 합의한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제1차 대화를 개최하며 첫발을 뗐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더 개방되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역내 경제 질서를 함께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에서)한국과 캐나다는 고급 신흥기술을 비롯한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 구축, 역내 새로운 사업 및 투자 유치,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경제안보 우선순위 공조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 MOU는 구체적으로 공급망 관련 무역·투자, 공급망 다변화 정보 교류를 위한 워킹그룹 운영 및 실행계획 가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핵심광물 제련부터 교역, 재활용에 이르는 포괄적인 공급망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도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니켈 등 핵심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핵심광물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청정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은 "MOU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간 청정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확보를 위한 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이라며 "이는 녹색 및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청정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배터리와 무배출 차량과 같은 분야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행위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캐나다 양국은 또한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이날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한 청년교류 MOU도 체결했다.이번 MOU로 연간 청년 교류 쿼터가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차세대 전문가, 인턴십 등 신규 카테고리를 도입하고, 대상 연령도 18~30세에서 18~35세로 조정했다. 근로시간 제한은 주당 25시간, 연간 1300시간에서 주당 40시간, 연간 2080시간으로 완화됐다. 청년 교류 쿼터는 캐나다 청년교류 MOU 체결 상대국 중 쿼터 무제한인 호주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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