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들인 ‘짝퉁 거북선’… 겨우 154만 원에 팔린 사연

강승우 2023. 5. 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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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나무가 섞인 사실이 드러나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던 일명 '거제 거북선'이 13년 만에 154만원에 팔렸다.

17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복원된 이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년 거북선'으로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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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나무가 섞인 사실이 드러나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던 일명 ‘거제 거북선’이 13년 만에 154만원에 팔렸다.

경남 거제시 조선해양문화관 야외광장에 전시된 거북선. 뉴스1
17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 거북선은 이번에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폐기될 처지였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국·도비 포함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작됐다.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복원된 이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년 거북선’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러나 제작 당시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다. 원래는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 체험 등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흔들림이 심하고 비가 새는 등 관리가 어려워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후 현재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왔다. 이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선미(배 뒷부분) 일부가 부서지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시는 거북선 유지 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연평균 2000만원, 총 1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시 관계자는 “유지 보수를 해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와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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