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요금, 하반기엔 인상…인상 폭 150원? 300원?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 폭이 다소 낮춰질 전망이다. 당초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을 300원 인상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들어 150원씩 두 번에 나눠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차 서울시의회 서울교통공사 사장후보자 인사특별위원회 자리에서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당초 4월에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등 부담 과중 때문에 미뤄졌다"며 "분리해서 하반기에 먼저 150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철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올해 하반기에 요금을 150원 올린 후 나중에 다시 150원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요금 인상을 2번에 나눠 하는 것은 코레일 측의 제안이다. 코레일은 먼저 올 하반기 150원을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추가로 150원의 인상 시점은 상황을 봐서 다시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코레일의 제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 지하철의 기본요금은 8년째 1250원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시는 지난 달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키로 했으나 지난 2월부터 치솟은 물가 부담을 감안해 요금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미뤘다.

한편, 시는 대중교통의 운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과 간·지선버스 기본요금을 300원 또는 400원 가량 인상하는 내용의 요금조정 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의회는 지난 3월 기본 인상 폭을 300원으로 정하되 지하철 추가거리 요금과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요금제의 추가거리 요금은 동결하라는 '조건부 동의' 의견으로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상황이 문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기준 1조2천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