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명 요구’ vs ‘윤리위 제소’ ..김남국 코인 투기 논란 공수 대결
野 비주류도 ‘지도부 비판’ 가세... 민주, 先 진상조사 後 조치 수순
여야는 17일 무소속 김남국 의원(안산 단원을)의 거액 코인 투기 논란과 관련, 각각 ‘제명 요구’와 ‘윤리위 제소’로 공수 대결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결정한 것과 관련, “왜 지금까지 그렇게 끼고 돌았는지 무슨 은밀한 흑막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지난 8일 단독으로 제소했는데, 민주당은 이제야 늦장 제소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평가절하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에 부정적인 윤리특위 제소는 시간 끌기 작전”이라고 폄하하며, “도마뱀 몸통이 꼬리를 자르는지, 자르는 척으로 시간 끌기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도마뱀의 몸톰은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라고 주장했다.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조국, 김남국을 거치면서 도덕성을 포기하고, 내로남불을 당연히 여기고, 양심마저 버리자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진 듯하다”며 “국회의원직을 코인 하나보다 가벼이 여긴 김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국민과 다른 동료 청년 정치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결정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한 만큼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자 이재명 대표가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애초 당 자체 진상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윤리특위 제소 여부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국회의원은 엄중히 준수해야 할 공직자 규범이 있다”며 “상임위 활동 중 코인을 거래한 것은 김 의원이 인정한 만큼 그와 관련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윤리특위 제소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최측근인 김 의원에 대해 ‘윤리특위 제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지도부의 늑장 대응’이라는 평가가 비명(비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어느 때보다 당의 대응이 신속해야 했는데도 등 떠밀리듯 결정한 윤리특위 제소가 수세를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이 보기에 정말 문제라고 생각되는 행위를 공당이 보호하고 감싸주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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