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함께 대응… 첨단 산업분야 시너지 내자" [한일 경협 공동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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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북한의 안보위협, 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분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양국 기업인들은 한일 관계의 해빙무드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분야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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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세계박람회 성공에 뜻 모아
"인재·문화 등 폭넓은 교류해야"
한일 경제인 연대 중요성 강조
■"지정학적 리스크 속 양국 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
17일 한일경제인들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의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이번 성명에서 양측 대표는 북핵 문제와 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셔틀외교 복원 등 양국 간 긴밀한 의사소통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측은 △경제연계 확대 △상호교류 촉진 △세계박람회 성공을 향한 협력에 합의했다. "제3국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디지털·그린(친환경)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측은 "한일 관계를 지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는 물론 인재, 문화, 지역 간 폭넓은 교류를 통해 한층 더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2025년 오사카 간사이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고 한국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은 폐회사에서 "세계 경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오랜 신뢰와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인들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도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국을 둘러싼 환경은 엄중한 상황으로, 경제인들의 연대가 더욱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이차전지·에너지 등 협력분야 다양"
이날 공동성명 발표 전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양국 경제교류에 대해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박정규 한양대 겸임교수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으로 반도체 집적도가 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패키징 등 다른 형태의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양국 간 반도체 영역에서의 시너지 배경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는 일본의 우수한 패키징 기술이 필요할 것이고, 일본도 한국의 미세공정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한일 양국이 공급망 강화와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경제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일본이 2035년까지 신차 100% 전기차화를 목표로 세우면서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전해질 첨가제(한국)→전해질(일본)→리튬이온전지(한국)→전기차(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과거보다 더 밀접한 양국 간 공급망 사슬이 형성 중"이라고 짚었다. 또 소니의 부품이 삼성전자 반도체에 쓰이고, 이 반도체가 중국의 화웨이 장비에 사용되는 등 한일 공급망의 협력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이형오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해 가와다 미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이사, 구로이시 구니노리 마루베니 고문 등은 에너지 분야에서 한일 협력을 주문했다.
전날 개막한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부터 시작된 양국 경제인 간 연례교류 행사로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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