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도·도로, 초저녁부터 '쓰레기 몸살'… 시민들 고통
“이곳이 인도인지, 쓰레기 처리장인지 구분도 안 가네요”
지난 16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예술로 일원. 재활용 폐기물(쓰레기) 더미가 어른 키 높이만큼 쌓여, 인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최현우씨(35)는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 길인데 매번 쓰레기 악취 때문에 불쾌하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같은 날 오후 11시40분께 미추홀구 주안동 시민공원역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 역 앞 도로 주차면은 생활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 김지웅씨(가명·31)는 “골목에 대형 차가 못들어가기 때문에 1t 트럭이나 리어커로 일단 골목 쓰레기를 싣고 나와 (길가에) 쌓아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천지역 인도와 도로 곳곳이 수거 업체가 쌓아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 등의 피해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남동구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구로부터 생활 쓰레기 처리 등을 위탁받은 수거 업체들은 골목에 있는 쓰레기를 한번에 큰 트럭에 싣기 위해 이른바 ‘중간집하’를 인도와 도로 등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구의 생활 쓰레기 처리 지침 등은 주민이 주택 앞에 내놓은 쓰레기를 곧바로 수거하는 ‘문전수거’가 원칙이다.
이들 업체들은 5t 짜리 쓰레기 압축차가 골목에 들어갈 수 없는 데다, 수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간집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간 집하로 지정된 인도와 도로는 쌓인 쓰레기에서 흘러나오는 오물 등으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다.
윤하연 인천연구원 연구기획실 실장은 “이 같은 쓰레기 처리 방법은 매우 고질적인 문제”라며 “잘못된 수거 방식으로 주민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업체와 지자체가 지역 특색을 고려해 맞는 수거방식을 찾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담당 용역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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