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구금된 손준호에 “징역 최대 5년 가능성” 언급

최근 중국 공안에 구금 중인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에 대해 5년 징역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17일 중국 법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손준호가 최대 5년간 감옥에 있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준호는 현재 중국 공안에 붙잡혀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현지 공안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 때문에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 수사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됐다”고 밝혔다. 손준호가 받는 혐의인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운동선수의 경우 경기와 관련해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주고받은 경우 적용된다.

손준호는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다. 최근 이 팀의 하오웨이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승부 조작 등 비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보 중국정법대학 교수는 시나닷컴을 통해 “외국인이어도 중국에서 형법을 위반한 사람은 중국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형법 제163조 위반”이라며 “이 죄의 경우 5년 이하 유기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나닷컴은 “손준호는 중국 축구 반부패 관련 조사를 받는 첫 외국인 선수”라며“중국 국가대표 출신 선쓰가 예전에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6년에 벌금 50만위안(약 9500만원)에 처한 바 있다”고 전했다. 현재 손준호가 언제쯤 자유의 몸이 될지조차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향후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