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업계 “약 배송 빠지면 반쪽짜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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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다음달 1일부터 초진을 제외한 재진 환자에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플랫폼 업계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재진으로 제한한 데다 해당 논의에 플랫폼 업계가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업계는 지난달까지도 '초진이 아니면 산업계가 고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달 12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재진으로 시범사업이 이어진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하자'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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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성병 환자 이용 비율 높은데…”
일부 기업, 초진 제외되자 사업전환
“논의 과정 업계 의견 미반영” 지적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가 17일 당정 발표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초진 포함 여부다. 플랫폼 업계는 지난달까지도 ‘초진이 아니면 산업계가 고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달 12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재진으로 시범사업이 이어진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하자’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중개 플랫폼 가이드라인 준수 △의료전달체계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 완수 △플랫폼에 대한 사회적 우려 해소 등을 약속했다.
원산협 소속 기업인 닥터나우 관계자는 “재진이면 재진 환자를 어떻게 구분할지가 관건인데 환자들이 질병 코드를 일일이 외우지 못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진 환자를 구분하고 적용할지가 중요한 부분이어서 이 부분이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신영 닥터나우 이사는 “진료는 비대면으로 받고 약은 나가서 받아야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반쪽짜리 아니냐”며 “비대면 진료를 받는 국민 대부분이 경증 진료인데, 약 배송이 서비스에서 빠지면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했다.
플랫폼 업계는 정부가 플랫폼 업계와 논의 없이 톱다운(Top Down·하향식)으로 시범사업을 발표하는 점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한다. 산업계와 소비자 단체가 포함된 협의체가 꾸려져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이사는 “시범사업으로 비대면 진료 명맥이 유지된다고는 하지만 업계의 불안은 여전하다”며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포함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가 자칫 국민이 체감하는 효용성을 떨어뜨리는 서비스로 이어지게 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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