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김남국 비판’ 원외 인사에 좌표 찍기·문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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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 투자와 보유를 둘러싼 의혹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민주당 원외 인사 8명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그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회에서 당 쇄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민주당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정은혜 전 의원 등 청년 정치인 8명을 겨냥한 개딸 그룹의 '좌표 찍기'와 문자·전화폭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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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갈라치기한 ‘수박논쟁’ 재점화
당내 ‘지도부가 갈등 조정’ 목소리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와 보유를 둘러싼 의혹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민주당 원외 인사 8명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그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왜 ‘외부의 적’인 국민의힘을 놔두고 내부에서 같은 편을 공격하느냐며 문자가 수십통씩 오고 전화로도 각종 항의가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상식이고, 그러한 상식을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당내 분위기가 ‘다름’에 대한 이해나 용납이 전혀 안 되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라며 “당내 갈등을 조정해야 할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지도부, 특히 이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촉구로 해석됐다.
체포동의안 표결 관련 소속 의원들의 집단 이탈표 행사로 이미 리더십에 상처가 난 이 대표는 자신의 최측근인 김 의원 의혹으로 재차 리더십이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어 당내 비위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에 더해 당직 개편으로 어렵사리 잠재웠던 ‘수박(겉으론 민주당인 척하면서 속으론 국민의힘과 유사) 논쟁’이 재점화돼서다.
청년 정치인 8인을 겨냥한 개딸 그룹의 공격은 2021년 4·7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민주당 초선 의원 5명(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을 겨냥한 강성 당원들의 좌표 찍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이들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반성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를 들었다. 이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초선 5적’으로 불리며 “배은망덕하다”, “내부 총질하냐” 등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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