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K배터리 3사, 수주액 1000조 시대”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5.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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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75조·올해 1000조 돌파
美에 공장 늘리는 LG엔솔·SK온
공장 가동률·수율 잡기에 진땀

한국 배터리 3사 수주액이 올해 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정부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말까지 수주 잔액은 775조원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775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액은 납품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생산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배터리 3사 수주 잔액은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가 수주 잔액을 추정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종합한 수주잔액과 전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큰 수주잔액을 확보한 가운데 SK온과 삼성SDI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초 실적설명회에서 385조원의 수주잔액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약 300조원, 삼성SDI가 100조원 내외 수주잔액을 올린 상황”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 LG와 SK가 상대적으로 큰 수주잔액을 확보한 상황이다.이 같은 수주액은 2030년까지 한국 배터리 기업이 공장을 다 돌려도 소화하지 못할 물량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한 만큼 배터리 업계에서는 앞으로 양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양산 경험이 있더라도 미국에서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노동자의 질도 상대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라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서 보조금을 받아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배터리 판매량 확보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IRA로 인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1003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 미국은 배터리 셀 1kWh 당 35달러의 AMPC 세액공제를 지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를 역산하면 1분기에 2.2GWh의 배터리 셀을 생산했다는 의미”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공장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지난해 이미 연간 생산능력 16GWh 이상 설비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를 분기로 환산하면 4GWh는 생산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은 SK온도 마찬가지다. SK온은 1분기에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2분기 내 반영도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SK온은 회계적 불확실성을 거론했지만, 배터리 업계는 생산량 추정이 이뤄질까 염려해 공개를 미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자체 목표한 수율 달성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SK온 측은 올해 중 10~15GWh 배터리 생산이 예상된다고 밝혀 최대 6000~9000억원의 AMPC 수혜를 시사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삼성SDI는 미국 등으로 공장을 확장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최대 40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GM과도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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