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젠지, 호랑이는 원래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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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원래 혼자다.
17일, 한 번 상처입었던 호랑이, 젠지 이스포츠가 MSI 정상 등반을 다시 시작한다.
이젠 '호랑이' 젠지 혼자 남았다.
버서커-즈벤이 지키고 있는 구름의 가장 아랫단에서 때로 번개가 내리치는 것 처럼, C9은 살상력에서 젠지보다 우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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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호랑이는 원래 혼자다. 산기슭에서 방심한 적을 습격하고, 나무 뒤에 숨어 사냥감이 긴장감을 푼 때를 기다린다.
17일, 한 번 상처입었던 호랑이, 젠지 이스포츠가 MSI 정상 등반을 다시 시작한다. 가장 먼저 해치워야 할 일은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 클라우드 나인(C9)을 몰아내는 것이다.
동맹을 맺었던 사자(지난 9일 MAD 공식 트위터)도, 사무라이(지난 16일 G2 공식 트위터)도 쓰러졌다. 이젠 '호랑이' 젠지 혼자 남았다.
- 통계로 본 양팀
상대는 하늘 위의 구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경기 당일인 17일까지 집계된 공식 통계에서는 젠지보다 나은 지표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버서커-즈벤이 지키고 있는 구름의 가장 아랫단에서 때로 번개가 내리치는 것 처럼, C9은 살상력에서 젠지보다 우위에 섰다.
C9은 세트 평균 14.3킬을 기록, 젠지의 13.2킬보다 1.1킬 많은 살상을 범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1분당 2065의 데미지를 가하며 1905의 데미지를 가한 젠지를 기준으로 160(+8.4%P)의 데미지를 쏟아냈다.
그러나 젠지에게는 단단함이 있었다. 세트 평균 11.3데스를 기록하며 JDG-T1(10.5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데스를 기록한 젠지.
반면 C9은 골든 가디언스(12.5)보다도 많은 13.4데스를 기록하며 많이 죽고 많이 죽이는 화끈한 경기를 선보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령에 대한 고찰이다. 젠지는 전령에 집중한 경기운영으로 골든 가디언스(61.8%, 경기당 1.24마리)에 이어 2위(61.1%, 경기당 1.22마리)의 전령획득률을 선보였다. 반면 C9은 42.9%(경기당 0.86마리)로 17팀중 12위에 올랐다.
- 핵심 라인
구름의 입장에서는 호랑이의 순조로운 먹이사냥(파밍)을 저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비를 흩뿌리건, 벼락을 내려치건 말이다.
물론 통계가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전문가들조차 두 팀의 객관적 전력차가 극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C9이 버서커를 활용해 이를 뚫어낸다는 말은 희망사항에 가깝다. 서포터의 도움 없이는 제 아무리 훌륭한 원거리 딜러도 온전하게 성장하기 어렵다. 우르곳을 손에 쥔 겐자를 제외하고 말이다.
오히려 상체에서 이를 보여줘야 한다. 블래버의 날선 정글링이 피넛의 칼날을 피해갈 수만 있다면, 골든 가디언스전에서 선보였던 미드라이너 에메네스의 이른 바텀라인 다이브처럼 위아래로 에메네스가 움직이며 변수를 만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을 것이다.
물론 라인전 격차가 있을 것이다. 특히 바텀라인에서 젠지의 바텀 듀오가 워낙 뛰어난 관계로 버서커의 고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 격차가 벌어지기 전인 첫 10분간 블래버는 어떻게서든 피넛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젠지가 용보다는 전령에 치중하는 것을 포착, 기습적인 용 사냥을 시도하는 등 이른 시간의 변칙적 전략이 필요하다.
혼자 남은 호랑이 젠지. 그러나 예로부터 용호상박이라는 말이 있듯, 구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용에 밀리지 않는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 호랑이가 성체가 되기 전에 블래버가 유효타를 가하지 못한다면, 산 중턱을 둘러싼 '구름' 클라우드 나인은 호랑이의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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