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집값 회복 추세..."장기적인 상승세는 아직"

윤해리 2023. 5. 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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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대출 금리가 하락하자 아파트 매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집값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 위주로 매매가가 회복되고 있고, 지방은 아직 편차가 커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지난달 말, 전용 면적 76.5제곱미터가 23억 4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올해 초 19억 8천만 원에 팔렸던 곳인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4개월 만에 매매가가 3억 원 넘게 뛴 겁니다.

[잠실동 공인중개사 :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억 선이 지금은 한 25억 원 보셔야 해요. 한 5억 원 올랐다고 보면 돼요. 활발하진 않아도 간간이 한두 건씩 거래가 돼요. 그래서 매매가도 올랐고 전세가도 올랐다고 보시면 돼요.]

바로 옆, 5,500여 세대가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도 집값이 반등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초 19억 원 선까지 내려갔던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최근 21억 3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전세를 끼고 살 수 없고 직접 입주해야 하는데,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출이자까지 하락하면서 실거주자 위주로 수요가 살아난 겁니다.

실제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 중후반대로 올해 초 5%대에서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3.44%로

기준금리보다 더 낮아지면서 대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줄면서 아파트 매매 수요는 차츰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서울 실거래가 지수가 전국 평균 세 배를 웃돌았는데 권역별로 편차는 뚜렷했습니다.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올랐지만, 용산과 종로, 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낙폭이 둔화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 제한이 풀리면서 그동안 집값이 많이 빠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역전세난이 계속되고 있어서 추세적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완화된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집값 상승 추세가 두드러지고 지방은 아직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그래픽: 이은선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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