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퇴임 후 처음, 전두환 일가 처음…광주의 문재인과 전우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참배 이전에 추모식이 엄수됐는데요, 추모식에는 전두환 씨 손자 우원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원 씨는 가족 중 유일하게 5·18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는데요, 추모식 참석도 전두환 씨 가족 중 처음입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첫 광주행
문 전 대통령은 참배단에서 헌화와 분향으로 영령들의 넋을 기린 뒤 묘역으로 이동했는데요, 고 문재학 열사, 고 한승헌 변호사, 고 이한열 열사 등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특히 문 열사 묘소에서는 무릎을 굽혀 묘비를 어루만지고 문 열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며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문 열사는 광주상고 1학년에 다니던 중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습니다.
민족민주열사 묘역(구 망월묘역)도 참배했는데요, 민족민주열사 묘역 출입로 바닥에 묻혀있는 이른바 '전두환 표지석'은 밟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전두환 표지석은 전 씨가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어놓았습니다.
오후에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표지석'을 밟고 지나간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참배 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전 국민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렇게 누리는 것도 5·18 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우원, 가족 중 처음으로 추모식 참석
이때 문 열사 어머니 김길자 씨는 전우원 씨에게 "여기 있는 우리 아들을 너희 할아버지가 죽였다. 이 어린 학생이 무슨 죄가 있어서"라며 가슴에 묻은 아들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전우원 씨는 이때가 첫 광주 방문이었는데요, 5·18 묘지 참배하고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다시 찾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전 씨가 오늘(17일) 다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전두환 씨 가족 중 추모식에 참석한 건 처음입니다. 추모식은 5월 18일에 열리는 국가 기념식과 별개로 5·18 유족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전 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 씨는 유족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여러 차례 사죄했습니다. 유족들은 전 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 왔다", "할아비와는 다르다. 이렇게 또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가족들 자랑스럽지 않아"
이 씨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 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꾸짖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질책을 이어갔습니다.
할머니 이 씨의 꾸중에 대해 전우원 씨가 오늘(17일)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반응을 보인 겁니다.
근데 이순자 씨의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이라는 표현은 전두환 씨 최측근인 장세동 씨의 표현과 흡사합니다.
장 씨는 최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전우원 씨는) 그때(1980년 5월)는 (태어) 나지도 않았다. 그 사람이 자신의 느낌을 얘기한 건데, 그걸 (나와) 연계시켜 '당신은 어떠냐'(고 묻는 것), 그건 말이 안 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5·18과 관련한 사과 용의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할 필요도 없고 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여야 국회의원 일제히 광주로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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