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이젠 홍콩까지 다 나가면.. 제주는 누가 가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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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감소 ‘뚜렷’.. 5월 날씨 영향
일본 이어 홍콩까지, 내수 유출 ‘변수’'
무료 항공권 등 ‘인기’.. "속속 마감"
제주 입지 위축.. 성장세 둔화 우려


코로나19 시기, 증가세를 거듭했던 관광시장이 '역성장' 가능성에 직면했습니다.

국제선 운항 재개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 조짐은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성장 주축이 되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었습니다.

일본이며 베트남, 동남아까지 줄줄이 빠지는가 싶더니 이젠 홍콩까지 나서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나섰습니다.

국내 관광객들이 빠질 변수는 이어지는데, 정작 끌어들일 계기랄게 없어 가뜩이나 봄 시장 타격이 컸던 제주 등 국내시장엔 고민만 쌓이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어제(16일) 기준 누적 관광객은 48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0만 명 대비 0.5% 줄었습니다.

여기엔 내국인 감소세 영향이 컸습니다.

그나마 전달(4월)까지는 420만 명에 외국인 10만 명을 포함 누적 43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를 끌었던게 5월 가정의달 들어서도 뚜렷한 활황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하루 평균 관광객이 3만 6,000명 수준에, 내국인 관광객은 3만 5,000명에 못미치면서 성수기라기엔 맥빠지는 양상을 보이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동남아와 일본 직항 등 취항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만 6,236명에서 올해는 12만 4,562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루 평균 1,500명 꼴로 찾고 있는데, 지난해 하루 140명 꼴이 찾던데 비해 비약적인 성장세로 보고 있습니다.

내국인이 지난해 누적 488만 명에서 475만 명으로 크게 줄고, 이달 들어 월 관광객이 어제(16일)까지 65만 명에서 올해 55만 명으로 감소한 건 사실 기상악화 등으로 연휴 효과가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4~7일 나흘 동안 17만 4,000명의 방문을 예상했지만 실제 입도객은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른 취소 등으로 파장이 이어지면서 6만 여명 공백이 생긴 것으로 추정합니다.

더 많은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로 나설 요인까지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일본에 동남아, 여기에 홍콩까지 가세했습니다.

홍콩 관광을 살리겠다며 홍콩국제공항(HKIA)이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2만 4,000여 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세계 하늘길이 열리며, 홍콩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겁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홍콩을 찾도록 모두 50만 장의 무료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는 '월드 오브 위너스(World of Winners) 글로벌 항공권 증정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과 제주, 부산에서 출발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 항공권을 무료 증정합니다.

16일 낮 12시 시작한 캐세이패시픽의 무료 항공권 선착순 증정의 경우 서버 마비 등을 거쳐 오후 1시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몰렸습니다.

이같은 무료 항공권 등의 등장은 고스란히 국내 시장의 관심과 여행 씀씀이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등 국내 시장에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실정입니다.

앞서 경계와 우려 목소리는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제주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소비 심리 및 고용이 개선되며 성장세 둔화 흐름이 다소 개선됐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내국인 해외여행의 제주관광 대체정도가 확대되면서 개선세를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4월 중 제주방문관광객수가 114만 4,0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3만 5,000명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체 내국인 출국자가 지난해 3월 14만 5,000명이던게 지난 3월 147만 2,000명으로 거의 10배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로 유출 수준이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홍콩이 가세했고, 앞으로 속속 이어질 해외시장 개방까지 대외 여행지들과의 경쟁 구도는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항공사들마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제선 항공편을 대폭 늘려 여행수요에 대응하고 나서는 양상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사는 중국과 미주권, 그리고 제주항공 등 LCC는 기존 수익이 나는 일본과 동남아 등 중심으로 증편을 서둘러 제주 입지는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국내 관광객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은 관광산업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급증과 인기 여행지와의 경쟁이 심화되는만큼, 대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전략적 고민들을 서둘러야할 시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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