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파고든 ‘일류경제도시’…‘정치색’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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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이 유니폼에 부착하는 '연고지 패치'를 '대전이즈유'에서 '일류경제도시 대전'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실 시즌 중간에 디자인 요소의 하나인 '유니폼 패치'를 변경하는 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축구 리그에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구단의 주인인 '하나금융그룹'이 유니폼에 노출되는 계열사 이름만 바꿔도 논란이 되는 판에 '연고지'라는 이유로 시즌 중간에 패치를 바꾼다니 팬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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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 유니폼에 '대전이즈유' 대신 '일류경제도시 대전'
대전하나시티즌이 유니폼에 부착하는 '연고지 패치'를 '대전이즈유'에서 '일류경제도시 대전'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대전시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팬 커뮤니티는 또다시 난리가 났습니다. 갑작스러운 패치 변경에 불만이 터진 겁니다.
사실 시즌 중간에 디자인 요소의 하나인 '유니폼 패치'를 변경하는 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축구 리그에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닙니다.
축구 팬들은 시즌별 유니폼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 때문에 패치를 바꾼다는 건 해당 시즌의 유니폼이 두 종류로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깁니다. 이미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과 괴리감이 생기는 것도 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퍽 불편한 일입니다.
하물며 구단의 주인인 '하나금융그룹'이 유니폼에 노출되는 계열사 이름만 바꿔도 논란이 되는 판에 '연고지'라는 이유로 시즌 중간에 패치를 바꾼다니 팬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구단 측은 "지역 연고 구단으로서 지자체와 상호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연고지 패치'변경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너무 못생겼다" SNS 뒤덮은 비판 여론
하지만 대전시와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모두 축구팀의 '근간'인 팬들과는 '공감대'를 이루는 데 실패한 모양입니다. 팬 없는 스포츠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말입니다.
사실, 대전하나시티즌의 '유니폼 공지'는 팬들이 어느 때보다 기다리던 상황이었습니다.
팬이 부쩍 늘면서 대전의 유니폼은 '사고 싶어도 없어서 못 사는'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번에 1,800장, 7월에 2,200장을 어렵게 공수해 판매할 수 있게 됐는데
'칭찬'받을 줄 알았던 구단은 생각지 못한 이슈에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여러 불만이 있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예쁘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SNS에는 "예쁘게라도 만들던가 중간에 바꾸게 해놓고 양심도 없냐 대전시?"
"폰트 글씨며 색이며 일단 기존보다 너무 안 이쁨 안 그래도 빨간 글씨로
일류경제도시 대전 여기저기 붙어있어서 우악스럽구만" 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시정구호 불과한 '일류경제도시'…'정치색' 입히기 논란
교체 명분이 없다는 것도 팬들의 지적사항입니다.
'대전이즈유'는 2019년 '시민공모'를 거쳐 선정돼 2020년 9월부터 대전시 공식 슬로건으로 사용됐습니다.
'대전광역시 상징물 관리 조례'에 따라 관리되는 엄연한 '법적 지위'까지 가진 슬로건입니다.
하지만 '일류경제도시 대전'은 다릅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장우 대전시장이 제안한 것으로 대전시의 공식 슬로건이 아닌 '시정구호'에 불과하고, '대전이즈유'처럼 시민공모 등 민주적 절차를 밟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이장우 시장의 '정치색 입히기'라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바꾸기로 한 '연고지 패치'를 다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제작도 끝났고, 선수들은 20일 경기부터 새 패치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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