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늘고 예금 줄고… 흔들리는 전북·대구·광주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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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금융의 중심인 지방은행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취약 고리'로 꼽혀온 중소기업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연체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비(非)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3.3% 수준이었다.
지방은행들은 현재 연체율이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확대에 팔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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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연장 종료시 부실화 우려
대구銀, 저원가성잔액 3% ↓
지역 금융의 중심인 지방은행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취약 고리'로 꼽혀온 중소기업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연체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예금이 이탈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마저 종료되면 지방은행의 부실 폭탄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비(非)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3.3% 수준이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인 12%에 크게 못 미치는 구조다.
지방은행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돈을 벌기 쉬운 이자장사에 치중해 왔다는 의미다. 문제는 지방은행들이 주로 중·저신용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이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5대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0.33~1.19%로 전년 동기 대비(0.2~0.57%) 2배 안팎으로 올랐다. 은행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전북은행이 1.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은행(0.54%), 광주은행(0.46%), 부산은행·경남은행(0.33%) 순이었다.
이같은 연체율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0.20~0.34%)과 비교하면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여신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고정 이하의 3개 여신이 NPL로 분류된다. 올해 1분기 전북은행 NPL 비율은 0.85%로 전년 동기(0.39%)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고, 같은 기간 대구은행도 NPL 비율이 0.49%에서 0.60%로 상승했다.
지역 경기 침체와 부동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 등으로 하반기에는 연체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왔던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면 부실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은행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대출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높았던 탓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45%, 지방은행 60%인 중소기업대출비율을 오는 7월부터 5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지방은행들이 줄어드는 중소기업대출비율 만큼 대출 회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연체율이 더 오르는 등 부실 확대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의 공세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예금의 이탈도 심상치 않다. 대구은행의 1분기말 기준 저원가성예금(요구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1조49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3.0% 감소했다. 부산은행도 1분기 저원가성예금 잔액이 직전 분기보다 1% 줄었다.
자산이 작을수록 예금 기반 약화에 따른 이익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연체율 상승 등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충당금 확대 등의 대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지방은행들은 현재 연체율이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확대에 팔을 걷고 있다.
1분기 대구은행이 소속된 DGB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158.5% 확대된 110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북은행·광주은행이 포함된 JB금융지주도 1년 전보다 147.4% 증가한 903억원을 적립했다. 부산은행·경남은행이 소속된 BNK금융지주의 충당금은 1249억원으로 52.7% 늘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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