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익 반토막, 금융위기 이후 최악

이윤희 2023. 5.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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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8%나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50% 이상 준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이익 '반토막', 삼전·한전 빼도 실적 쇼크=17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법인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8조84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68%(25조6779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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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년대비 58%나 줄어
코스닥 기업 10곳 중 4곳 적자
호실적 낸 금융사는 '표정관리'
세계경기 둔화에 2분기도 암울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8%나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50% 이상 준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부진 여파로 상장사들의 실적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이익 '반토막', 삼전·한전 빼도 실적 쇼크=17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법인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8조84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68%(25조6779억원) 줄었다.

매출액은 697조3744억으로 5.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52.75%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1분기 50조510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출액 비중이 10% 가까이 되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를 빼면 나머지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된다. 삼성전자를 배제한 코스피 상장사의 이 기간 연결 매출액은 633조6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조5255억원으로 37.34% 감소했고, 순이익은 17조2678억원으로 47.98 % 줄었다. 이익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가 크다. 삼성전자와 1분기에 4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사 두 기업을 빼고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은 612조350억원으로 8.22%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조731억원, 22조1791억원으로 34.57%, 43.31% 감소했다.

◇코스닥도 헛장사, 10개중 4개가 적자= 코스닥 상장사들은 1분기에 성장성·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나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1115곳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6036억원. 작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902억원과 2조4950억원으로 각각 42.2%, 26.3%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모두 3.7%로 각각 3.2%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정보기술(IT) 산업과 제조업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각각 86.0%, 25.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각각 1.1%, 4.2%에 그쳤다. 재무상태도 나빠졌다. 이들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0.7%로 작년 동기(107.5%)보다 3.2%p 상승했다. 650곳은 흑자를 냈으나 465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사만 표정관리=코스피에 상장한 금융회사들은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융업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조3103억원과 11조6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늘어났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6조4957억원, 보험 2조9874억원, 증권 1조2659억원, 은행 7266억원 등 순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41.98%), 보험(19.25%), 은행(12.26%), 금융지주(3.86%) 순으로 컸다.

◇하반기엔 하락 멈춤?=증시 전문가들은 세계경기 부진으로 기업의 실적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기업실적 감소세가 멈추거나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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