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제발 꺼져 줄래” 모기에 잘 물리는 나, 이것부터 바꿔라!

KBS 2023. 5.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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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안다리! 밀어치기! 천하장사에 등극했습니다."]

씨름판을 호령하는 천하장사지만 이것 앞에선 장사 없습니다.

모기입니다.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이제 봐라, 흡혈귀(드라큘라)의 눈으로."]

영화 속 드라큘라는 허상일 뿐.

진짜 사람 피를 빨아 먹는 건 모기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의 혈맥을 짚어 피를 빨아내는 기가 막힌 기술로, 말라리아 황열병, 뇌염 뎅기열 등을 일으켜 해마다 70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 존잽니다.

때 이른 더위로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다는 소식입니다.

서울 서초구는 모기보안관 발대식을 열고 활동에 나섰습니다.

총 110명,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로, 작은 공원이나 주택가 등 방역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모기 방제를 할 예정입니다.

[이하이 '1,2,3,4': "이제 좀 꺼져줄래~"]

혹시 여러분들 중에 모기에 유난히 더 잘 물린다 하는 분 계신가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모기가 끌리는 건 우리가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체온입니다.

더위를 타고 대사 활동이 왕성해 땀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모기에 물립니다.

살 찐 사람과 임산부, 아이들이 모기의 표적이 되는 까닭입니다.

잘 씻지 않는 사람도 손쉬운 먹잇감입니다.

발 냄새와 같이 고약한 향취뿐 아니라 화장품에서 나는 강한 향기 역시 모기를 끌어들입니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용하는 비누 종류에 따라 모기를 끌어들이거나 퇴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기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비누 향을 과학자들이 확인한 것입니다.

테스트한 비누 4종 가운데 3종은 모기가 선호했고 1종은 꺼렸습니다.

선호한 3종 가운데 2종은 꽃향기가 나는 전형적인 미용비누였습니다.

반면 모기가 기피한 제품은 '코코넛과 바닐라 향'이라고 쓴 액체 비누였습니다.

모기와 꽃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모기도 꽃향기를 좋아합니다.

실제로 수컷은 꽃과 과일의 즙을 먹고 살아 흡혈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피를 빠는 모기는 산란기에 들어선 암컷입니다.

알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섭니다.

배가 터질 정도로 피를 마신 모기는 물을 찾아 수면 위에 100~200개의 알을 낳습니다.

"밤중에 몰래 도둑질을 배운 너 따위가 무슨 현자라고 혈식을 하느냐?"

다산 정약용이 쓴 '증문'(憎蚊)에 나오는 시구입니다.

증문은 '모기를 증오' 한다는 뜻입니다.

조선이 낳은 위대한 실학자 다산도 모기가 주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모기와의 전쟁 피할 수 없다고 즐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참 난감합니다.

모기는 색에 민감해, 빨간색, 주황색, 검은색 등은 좋아하고, 녹색과 노란색, 흰색은 꺼린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티 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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